'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4%를 찍었다. 요즘 뉴스 보기 두려울 정도로 참담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촛불을 든 국민이 100만 명을 훌쩍 넘어 2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데,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국민에게 청와대는 제대로 된 변명조차 못하고 있다. 모 국회의원의 바람과는 달리 바람에 촛불은 꺼지기는커녕 횃불이 될 태세다.촛불을 든 국민들의 목소리는 남녀노소, 진보와 보수, 직업과 지역을 뛰어 넘는다.
10월27일, 양평군청에 관내 중․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평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양평청소년참여위원회, 양평학생자치회가 함께 준비한 청소년들의 열린마당 ‘양평청소년포럼’을 위해서다. 몇 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한 학생들의 땀과 정성이 가득 담긴 소중한 만남의 장이다. 이날 모인 80여명의 학생과 청소년들은 늦은 시간까지 분임별 토론에 참여했다고 한다. 양평의 학생, 청소년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됐다. 적용 대상은 주로 공무원인데, 공·사립학교 교직원 및 임직원, 언론사 임직원도 포함된다. 법 시행을 전후해 언론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규정이나 사례를 엄청 쏟아내고 있다. 청렴도 조사 1위는 대부분 교사가 차지함에도 마치 이 법이 교사와 학부모간 금품수수 때문에 생긴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정도다. 이런 대접(?)이 교사나 학부모나 영 불편하다.예전에 관행처럼 이루어진 행위가 아직도 일부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학교는 정말 많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분다. 연일 계속되던 더위도 한풀 꺾인 모양이다. 양평군에서 매일 날라오던 폭염에 대비하라는 문자 메시지도 이제 오지 않는다. 올 여름은 최악의 더위라던 1994년보다 더 힘든 무더위였다. 날씨보다 더 짜증나게 했던 것이 기상청의 잇따른 오보와 폭탄으로 돌아온 전기요금 논란이었다. 산업용과 주한미군용 전기요금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정용 기본요금이 화약이라면, 가정용에게만 부과되는 불공평한 누진제가 논란의 뇌관이었다.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아껴두었던 에어컨을 가동한 서민들은 이제 날아드는 전기요금 고지서에
일본에서 만난 박종석 선생이 8월 서울에 온다. 1970년대 민족차별의 상징적 사건 ‘히타치 투쟁’의 산증인이기도 한 재일조선인 박종석 선생. 히타치 투쟁은 1971년 시작되었다. 박종석 선생은 히타치에 당당하게 합격했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당한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법원에 소송을 내었고 이 사건은 일본 내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을 중심으로 박종석 선생을 돕게 되고 결국 3년 만에 재판에서 이기게 된다.민족 차별을 당당하게 싸워 이겨낸 박종석 선생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특히 내 마음을 울
얼마 전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진 화장실 살인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인가 아닌가를 놓고 논쟁을 불러왔다. 혐오범죄라는 말이 낯설기는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를 혐오사회라 할 정도로 특정 집단이나 대상을 혐오하는 말이 난무하고 심지어 증오를 담은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된장녀, 오크녀, 노인충, 맘충, 지균충처럼 특정 지역이나 구성원, 소수자와 같은 약자를 혐오하는 말들이 유통된 지 오래다. 이런 말의 유행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구성원 간 연대와 소통이 부재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우리가 쓰는 언어는 우리의 생
봄인데 더위는 한여름이다. 곧 무더위를 알리는 매미의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될 것이다. 매미 하니 떠오르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매미로 변한 티토노스 이야기다. 트로이의 왕자 티토노스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사랑한 인간이다. 티토노스에 한눈에 반한 에오스는 그를 납치하게 된다. 티토노스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에오스는 제우스에게 티토노스가 영원히 죽지 않게 해 달라 간청하고 마침내 티토노스는 불사의 생을 얻게 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늙지 않는 불로의 삶을 놓치는 바람에 티토노스는 나이가 들어 늙어가도 죽지 않
남양주시에 있는 동화고등학교엔 삼각형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다. 건물 중앙엔 햇볕이 잘 들어오는 중정이 있고 복도는 유리벽으로 시선이 열려있다.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은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무채색의 사각형 건물과 건물 앞 운동장, 여러 교실을 연결하는 길게 이어진 복도, 어둡고 냄새나는 화장실, 칸막이로 책상이 구분된 교무실 공간이 그렇다.학교 건물이 다 비슷하게 만들어진 까닭은 학생 관리와 경제적 측면의 효율성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을 한 눈에 파악하고 쉽게 통제하기 위해서는 구령대를 중
서종면 문호리엔 함께 모여 ‘만들고, 놀고, 꿈꾸는’ 장이 있다. 바로 문호리리버마켓이다.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에 문호리 북한강변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성격의 장터다. 문화 예술인이 많이 거주하는 양평의 특성을 살린 핸드메이드 중심의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작은 시골마을의 기적과 같은 리버마켓은 마을공동체가 어떤 커뮤니티로 작동해야 하는지 일정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마을’의 측면에서 풀어야할 고민거리 역시 존재한다.교육에서도 ‘마을’은 화두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얼마 전 인권관련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인권관련 학술대회였지만 일본의 학생인권 실태보다 급격하게 보수화되는 일본에 더 놀랐다.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본보다 조금 앞선 면이 ‘학생인권’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서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 결과 어느 정도 인식의 개선과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학교가 사회와 동떨어진 외딴 섬이 아니기에 일본이나 우리나 전반적으로 보수화되는 사회흐름에서 교육이나 인권분야도 자유롭지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보면 전인적 성장을 위한 학교교육 내실화라는 목표를 가진 사업으로 연령별 누리과정이 있다. 만 3세~5세의 유아는 누구나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으며, 교육부의 추진과제이다.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상관없이 같은 내용으로 배우게 되면 부모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의 유아에게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참고로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자치
교육부는 지난 3일 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등지고 중학교 역사 및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라는 정책을 고시했다. 많은 국민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며 소통의 부재, 여론의 무시라는 또 하나의 벽을 실감했다. 국정화를 찬성하는 모 정당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에 마치 역사교사와 우리 아이들이 북의 주체사상에 심취해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현수막을 게시해 이념 논쟁의 막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적으로 보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일 일어났다. 정부는 전교조가 주도한 한국사교과서국정화 정책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시국선언에 대해서는
연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논의가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정화라는 갑작스러운 결정에 정치권은 물론, 사회 여러 집단의 우려하는 혹은 환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역사 교사로서 무거운 마음이 든다.우리 학들에게 교과서는 어떤 존재일까? 새삼 학생들의 한국사 교과서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와중에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면 마냥 해맑게 좋아하기도 하고, 작은 지우개부터 비싼 물건까지 간수하느라 정신이 없다. 애써 필기를 정리해놓은
최근 사회적대타협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합의문(안)이 나왔다.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한 한국노총은 금속노련 위원장이 분신 시도를 하는 난관 속에 이를 승인했고, 정부여당은 노동개혁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은 역대 최악의 노사정야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개혁과제로 노동개혁을 내세우며,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여당의 대표는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국민소득 3만 달러 됐을 것”이라는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는 입학 후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중에서 한 학기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게 된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 교육개혁 과제 중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오전에는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으로 교실 수업을 혁신하고, 오후에는 학생의 희망을 반영한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을 운영한다.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1학년 2학기에 지필고사의 부담 없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지난 6일 대국민 담화에서 시범실시 중인 자유학기제로 인해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학
“여러분의 학교엔 진정 배움이 있습니까?”지난 4월17일 경남 진주여고의 김다운 학생이 학교의 1등급 생산품을 거부하며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학교를 자퇴하고 1인시위를 하며 외친 말이다. 학교 관계자에 의하면 “김다운 양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을 뿐,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런데도 우리 교육 시스템이 다운이를 끝까지 보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한겨레신문 7월12일자) 예전에 문제아로 취급되거나 부적응아라는 낙인이 찍혀 학교도 못 다니고 사회생활에도 큰 어려움
메르스 여파로 양평의 어느 학교는 지난주에 휴교를 실시했고, 지역의 문화행사는 대부분 취소되었다. 메르스는 어느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이슈인 셈이다. 영문도 모르고 감염된 사람들에게 번호를 매겨 몇 번 환자라고 부르면서 그 숫자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개인이 해야 할 일도 있지만, 정보를 쥐고 있는 정부가 무한의 책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일이 훨씬 많고 더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메르스의 확산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글
지난 5월초에 휴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하여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실시하여 9일~10일 정도의 단기방학(학교에 따라 봄방학, 재량휴업일 등의 명칭을 사용함)을 실시한 학교가 많았다. 휴식의 시간이 되거나 가족여행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이를 환영한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여건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학생을 방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흡사 주5일제 수업을 도입하던 당시의 상황과 비슷해 보였다. 단기방학을 마친 후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본 결과,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는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각 학교에 설치되어 예·결산을 비롯하여 교육과정, 급식, 수학여행, 교복공동구매 등 사실상 학교운영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루는 최고의 심의기구이다. 학운위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교원과 학부모 대표를 선출한 후 이들에 의해 지역위원을 선출하여 구성된다. 학운위의 임기 개시일이 4월1일이니 각 학교 학운위가 이달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학운위 임기개시를 즈음하여 운영위원과 지자체에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학운위 운영위원은 자기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를 위한 의사
무상급식을 중단하겠다는 경남도지사의 발언과 누리과정 지원이 중단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몇 년간 이뤄졌던 정책을 갑자기 중단한다고 나서니 혜택을 보았던 주민들의 반발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북유럽의 복지정책을 계획 없이 선거에서 중산층의 표를 의식해 성급하게 결정한 결과라고 본다.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공약을 내놓았고 기초교육과 무상고교교육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민주노동당의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및 반값 대학등록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