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면에서 남양주로 통학하는 고등학생들이 28인승 통학형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는 문제가 발생했다. 양평군은 학생들의 초과 수요를 확인하고 이번 주 안에 44인승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학부모들은 사전 대응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양평군은 ‘경기 맞춤형 버스’ 공모에 선정돼 2021년 5월 10일부터 양평에서 남양주까지 28인승 통학형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경기 맞춤형 버스’는 한 차량이 요일 및 시간대별 이용수요에 맞춰 여러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이다. 당시에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통학형 노선(아신역~양수리~문호리~마석고~심석고~호평고), 다른 시간에는 생활편의형 노선(소외노선)을 운행하고, 주말에는 관광지형 노선을 운행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이용요금은 농어촌버스요금을 적용하며, 소요 예산은 경기도와 양평군이 각각 50%를 부담한다.

올해 서종에서 남양주로 통학하는 학생이 늘어나며 이달 초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서종중학교 졸업생 중 25명이 올해 남양주 소재 학교로 진학했다. 지난해 통학형 버스를 이용하는 재학생 수가 15명 내외인 상황이어서 입학생이 늘며 28인승 버스의 좌석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이 버스는 고속도로를 운행함에 따라 좌석 탑승만 가능하고 입석은 불가능하다.

학부모들은 1월 중순에 대중교통 통학이 불가능할 것을 우려해 서종면에 대책을 요구했고, 군 교통과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학부모 측은 “시간에 맞게 버스정류장에 서 있어도 어느 날은 버스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학교에 진학하는 학부모들이 모여서 버스 탑승 예상인원을 파악하였으며 사전에 조치해달라고 면장도 만나고 군 교통과에도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3월 초에 군에 관련 사항을 물었다. 당시 교통과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준비해놓은 상태이고 세부 절차 준비를 하고 있다. (군 입장에서는)실제 모니터링을 해서 정말 모자라는 것인지 그 결과에 따라 배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부모님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상황이지만 개학 날 바로 배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개학 이후 매일 통학형 버스를 뒤쫓아가면서 못 타는 학생을 파악하고 해당 학생들을 학교까지 태워주고 돌아오는 상황이다. 학부모 측은 매일 한 명 이상, 많은 날은 8명이 못 탄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통과도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44인승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며, 단말기를 설치해 이번 주 중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한 학부모는 “실제 타는지 안 타는지 수요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무사히 등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교육권에 대한 보장이다. 이용 학생 수를 (미리) 확인해서 조치해주는 것이 안전하고 맞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서종지역 학생들은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양서고등학교나 남양주 등 주변에 있는 대여섯 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십수 년 전부터 서종고등학교 신설에 대한 주민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