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어린왕자 中-

덮어 쓴 마스크로 숨도 쉬기 힘든 요즘, ‘향기’라는 단어가 그립다.

외출이 두려워 집에만 있어 우울감에 빠질 때, 꽃향기를 맡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옥분 사장은 1997년 IMF 당시, 교통사고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원예치료. 그때부터 꽃과 연을 맺어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사장은 ‘꽃+옥분’이라는 뜻의 ‘꽃분이’ 꽃 선생님이 됐다.

가게엔 꽃향기가 가득하다.

이 사장은 50살에 꽃집을 열었는데, 꽃을 ‘팔겠다’는 마음보단 본인이 꽃으로부터 받은 ‘회복’을 다른 이에게 ‘주겠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꽃분이네 꽃집은 꽃을 파는 가게지만 여기저기 이 사장이 꽃과 보낸 시간의 흔적이 가득한 ‘방’이다.

직접 납땜해 LED조명을 연결한 페이퍼플라워, 콘에 꽃을 얹어 놓은 플라워카드, 플라워 캘리그라피 액자 등 ‘꽃 기능인’이라 불러야 할 정도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졸업식 꽃다발. 귀여운 라이언을 만든 센스가 돋보인다.

그 옆으로는 수국, 보랏빛 스토크, 여왕의 봄꽃 라넌큘러스, 프리지아, 리시안 등이 있는데 이 꽃들은 받는 대상에 맞춰 모습이 바뀐다. 졸업식꽃다발의 꽃은 라이언, 토끼, 스마일 해바라기 등의 모습으로 사람의 취향마저 저격한다.

한 켠엔 공기정화식물 푸른 스킨답서스가 가득하고 다른 한 켠엔 색을 입힌 버들, 안개가 있다. 작은 꽃밭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꽃에게 마음이 간 자신을 발견한다.

화환, 성전 꽃꽂이, 근조, 부케 등도 이 사장이 오래 전 부터 해오던 일이다. 결혼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쥬얼리 부케’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꽃분이' 이옥분 사장.

이 사장은 “꽃은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며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은 마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