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길과 함께 걷는 헬스투어

개군면의 내리, 주읍리, 향리 일대는 산수유 군락지로 유명하다. 봄을 맞이해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봄철 노랗게 흐드러진 산수유를 구경하며 트레킹을 즐길 코스로 ‘내리산수유길~천장약수터~향리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산수유 헬스투어코스를 추천한다. 활짝 핀 진달래와 산수유, 생강나무꽃을 구경하며 걷기 좋은 코스다.

내리 산수유길

지난 9일 제16회 양평 산수유 한우 축제를 맞아 ‘산수유꽃길과 함께 걷는 헬스투어’가 열렸다. 헬스투어 전문코디네이터와 함께 내리산수유길~천장약수터~향리저수지로 이어지는 2시간 30분 코스다.

내리 마을회관부터 헬스투어 부스까지 도착한 참가자들과 함께 산수유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이고 둘레길 걷기라더니만 이게 어떻게 둘레길이야.”

초입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전날 내린 비로는 부족했는지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경사길에 숨이 턱턱 막힌다. 만만하게 보고 온 탓에 지쳐갈 때쯤 길을 따라 자라난 소나무와 흐드러진 진달래가 시선을 잡는다.

천장 약수터 코앞, 경사진 오르막

“선생님 연료가 바닥났습니다. 언제 쉽니까”

투어를 시작한 지 1시간. 전문코디네이터의 조언에 따라 30보 걷고 10초 쉬고를 반복하며 올라온 길이지만, 계속되는 오르막에 지친 참가자들은 천장 약수터에 도착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다리도 통통 두드리고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체력을 재충전한 후 이제 오르막길은 없다는 말에 안심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천장약수터~향리축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몽우리 진 산수유나무가 여기저기, 곧 흐드러지게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끄러지지 않게 꽉 잡으세요”

서로 돕고 격려하며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질까 걱정하는 것도 잠시, 수월하게 이어지는 평탄한 길에 발걸음이 가볍다.

걷기 시작한 지 2시간, 이쯤 되니 오르막길을 걸었던 기억도 저 멀리 사라진다. 밝은 표정으로 헬스투어 숲속 쉼터에 도착해 멀리 보이는 추읍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번 찍는다. 듬성듬성 자리 잡은 헬스투어 안내 표지를 따라 내려오니 흐드러진 산수유길과 개군저수지를 볼 수 있다. 제법 너른 저수지를 따라 곳곳에 자리 잡은 산수유나무도 구경하고 시골 마을의 향취를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향리 마을회관에 도착한다.

개군면 산수유길 안내도, 내리산수유길~천장약수터~향리저수지 헬스투어코스는 빨간선으로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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