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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정(製磁町), 아리타(有田)와 이마리(伊万里)2

기사승인 2017.07.14  1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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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마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 성종규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59

 

아리타와 이마리의 도자기는 총칭(總稱)하여 아리타야키(有田焼)’라고도 불리고 ‘이마리야키(伊万里焼)’라고도 불린다. 아리타야키는 사가현(佐賀県) 니시마쯔우라군(西松浦郡) 아리타정(町)의 도요(陶窯)들을 말하고, 이마리야키는 같은 사가현 이마리시(市)의 오오카와치야마정(大川内山町)에 형성된 요들을 말하는데, 거리로는 약 12㎞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아리타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 중 제자정(製磁町)으로 지정되어 있는 반면 이마리는 그렇진 않지만 함께 여행하기로 마음먹었고, 아리타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에 이마리를 먼저 들렀다.

오오카와치야마는 이마리시내로부터 약 10㎞ 떨어져 있는 대단한 산골이다. 이마리역에서 2시간에 한 대씩 있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역시 이마리야키에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보이는 붉은 흙벽돌로 쌓여진 가마의 오래된 높은 굴뚝들이 이루는 경관은 한 눈에 관록있는 도자기 마을의 중후함을 주었다.

오오카와치야마의 도요촌은 불과 수십 채의 도요만을 품은 깊은 산속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 작은 마을은 버스로 진입하는 입구 쪽만을 빼고는 삼면이 깎아지른 산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산들은 30미터를 훌쩍 넘어 보이는 삼나무들로 빼곡하다. ‘왜 이렇게 깊은 산골에 도요를 만들어야만 했을까?’ 반드시 깨끗한 산수를 필요로 하는 녹차밭도 아닌데 왜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에 도요가 형성되어야만 했는지 의문이 밀려왔다. 내 의문을 미리 예상이나 했다는 듯 마을 입구의 안내판은 “좋은 도자기가 탄생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의 필수 요소는 흙, 물, 그리고 좋은 땔감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골짜기에 도요촌이 자리잡았다”고 가르쳐 주고 있었다.

오오카와치야마정(大川&#20869;山町)의 이마리야키(伊万里&#28988;) 입구. 다리가 도자기로 장식되어 있다.

도요촌답게 마을 입구부터 도자기로 치장되어 있다. 다리 난간의 옆면을 아예 도자기로 둘러싸고 가운데는 도자기로 만든 문양을 넣었다. 마을의 지도판도 도자기로 구워 설치했다. 아리타 도자기축제 기간의 영향을 받았는지 여행객들이 적진 않았지만 요란스럽지 않았다. 각각의 도요들이 자신의 직판장을 소박하게 꾸며 놓았다. 제각각 특색 있다. 공장에서 구워진 비슷비슷한 상품만 보던 나로서는 눈높이가 대단히 사치스러워지고 있었다. 순백자로부터 청자느낌의 백자, 깊은 코발트를 주제로 한 청화, 그리고 다갈색의 철회백자 등 굽는 기술도 다양하거니와 문양도 최대한 절제한 것부터 추상, 구상까지 다양했다.

사람들은 제각각 여행길에서 사 모으길 좋아하는 기호품들이 있다. 모자나 선글라스 같은 것 말이다. 내 경우는 작은 도자기 술잔이다.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발걸음이 절로 멈추고 지름신이 내린다. 이마리에서도 감당하기 힘든 지름신으로 술잔 몇 개에 적잖은 엔화가 날아갔다.

도자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아리타야키(有田&#28988;) 거리.

이마리 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도착한 아리타는 역부터 난리가 아니었다. 일주일간 200만명의 방문객이 온다는데 더구나 오늘은 토요일이니 50만명은 왔으려나? 2㎞를 틈 없이 늘어선 도자기 상점들과 2차선을 가득 메운 사람들. 축제답긴 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이마리에서 수준 높은 소수정예 도요들의 작품을 본 다음이라 아리타의 산만한 가게들은 오히려 피로감으로 다가왔다. 왠지 오오카와치야마에 비교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2㎞를 대충이라도 모두 구경하긴 했지만, 아리타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권장할 두 가지의 결론이 있다. 하나는 이마리의 오오카와마치도 꼭 가보라는 것이고, 하나는 아리타에 오면 반드시 이삼평의 토잔신사와 기념비까지 둘러보라는 것이다.

축제거리에서 한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였는데도 이삼평기념비는 쓸쓸했다. 기념비를 보고 돌아오는 어둑한 길은 대부분의 상점이 철시하고 수많던 사람들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거리도 마음도 허전했다. 숙소에 들기 전 조그만 동네 이자카야에서 사케 한 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어디서 백지와 매직을 구해서라도 아리타역 출입문에 큼직하게 잘 보이게 “한국인 여행객들은 반드시 시간을 내어 쓸쓸하게 서있는 이삼평을 만나고 가십시오”라고 써붙여 놓기라도 할까나’ 

양평시민의소리 webmaster@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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