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정․이종희 지음, 아이엠북(2017)

간디를 잇는 인도의 위대한 스승으로 인정받는 비노바 바베는 ‘완전함에서 완전함을 향해 간다는 것’이 영혼의 성장 법칙이라고 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도 스무 살 청년처럼 눈 두 개와 코 하나와 입 하나를 갖춘, 완전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만, 하나는 작은 완전함이고 다른 하나는 큰 완전함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미 완전한 존재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한다고 우리 사회가 교육을 의무로 만들어냈기에, 아이들에게 교육이 오히려 ‘처벌’이란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완전한 존재에게 불완전함을 끊임없이 인식시키는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서, 이미 완전한 존재들은 얼마나 갑갑함을 느낄까요?

“우리 아이는 이미 완전하다”고 주장하며 전국의 수많은 교사와 부모들을 만나온 저자들이 쓴 <부모의 인문학 질문법>도 우리 아이들을 완전한 존재로 인정하고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더 좋은 성적으로 더 유명한 대학을 나왔으면 좋겠다거나, 발표를 더 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지 않고 그냥 부모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아이들은 부모보다 이미 완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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