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강병국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

무인자동차 시대가 코앞이다. 본 궤도에 오른 인공지능 덕분이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가능했던 인공지능은 지금 우리 모두의 실생활에 알게 모르게 작동하고 있다. 양평에서도 적잖은 군민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끄고, 보일러를 켜고, 교통비를 결제하고, 상품을 구입하고, 은행 일을 보는 게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물리와 사이버가 융합되며 사물이 지능을 갖는 초연결사회가 초고속으로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인류문명의 거대한 진보는, 권력과 시장의 독점시대를 종식시키고 경계를 뛰어넘는 나눔과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와 드론, 태양축전기술과 바이오 등 다양한 첨단 정보통신기술들이 기존산업과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미래 산업을 만드는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양평도 이제 눈을 크게 떠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도적으로 맞서는 치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코앞의 일이라는 사실을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 현재 양평에 익숙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제도와 문화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 무거운 구시대 갑옷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까지의 틀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창조적 파괴를 감행해야 한다. 기득권의 벽을 허물고 변화에 능동적인 유연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양평군이 명실공히 양평공동체로 탈바꿈해야 한다. 양평의 자산은 수려한 자연환경, 풍성한 먹거리, 경쟁력 높은 문화예술 인프라, 우수한 교육환경, 수도권에 인접된 지리적 여건, 양평으로 귀촌한 다양한 인적자원 등을 우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자산을 제각각 자랑하고 자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상호 연계하고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해, 양평만의 스마트한 자산으로 특화시켜내는 준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몇 대에 걸쳐 살아왔든, 어제 이사를 왔든지 양평에 살면 모두가 양평군민이다. 토착민, 귀촌민 따위의 이분법은 대표적인 구시대 유물이다. 구성원 모두가 저마다의 능력을 모아 양평의 주인으로서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감대를 구축해내야만 한다. 양평군 행정 역시 공직자에 의한 독점형태가 아니라, 검증된 다양한 분야의 군민 전문가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민관통합형 행정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예산수립도 이러한 행정시스템을 기반으로 편성과정에 군민이 동참하고 전문적 검증을 거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민-관이 신뢰를 키우고 지역역량이 배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조건을 갖춘 다음 독창적인 자립경제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 매진해야 한다. 먹거리, 쉴거리, 놀거리, 볼거리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여 군민경제 활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거버넌스(공공경영)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일거리 창출로 연결시켜내야 한다. 아울러 서종을 비롯해 전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친환경벤처벨트를 형성해 수도권 첨단벤처기업과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유치시켜 양평을 경기도의 판교테크노밸리의 친환경 첨단 벤처허브로 육성시켜내는 거다.

더 늦기 전에 쓰나미처럼 밀어닥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를 뚫고 나갈 혁신적이고 강력한 양평만의 로컬브랜드를 창조해내야 한다. 양평인 모두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견고한 양평공동체를 구현해 낼 때 든든한 공존에너지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지금 침몰하는 대한민국호(號)를 일으켜 세울 성장엔진은 대전환이며 국가개조다. 양평도 지역정서의 대전환과 지역사회구조의 대대적인 개조에서부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성장엔진이 점화되어야 한다. 아무리 엔진이 훌륭해도 핸들이 제 방향을 유지하고 못하고, 바퀴가 제멋대로 움직인다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다. 구성원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행복한 양평공동체의 실현으로 함께 사는 참 삶터를 만들어 양평의 모습이 대한민국 미래를 밝히는 거울이 되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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