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업무 임시 직원 배치… 간단한 업무만 가능

금융노조 총파업

공공·금융부문 노동조합이 정부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추진을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NH농협은행 양평군지부와 KB국민은행 양평지점 노조도 파업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23일 하루 창구업무 등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금융부문 노조 조합원 20만여명은 지난 22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성과연봉제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쇄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금융부문 노조는 “불법 이사회 의결로 도입한 ‘노예연봉제’(성과연봉제) 철회와 ‘강제퇴출제’(저성과자 해고) 지침을 백지화하고, 올바른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 노동계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정부 쪽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바꿔 공공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전면 확대를 추진해왔다. 공공기관의 특성상 성과 측정이 어렵고 성과주의 만연이 공공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다수의 공공기관들이 노조의 동의 없이 제도 도입을 강행하면서 불법성 논란이 계속돼왔다.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 등 산하 34개 지부를 두고 있는 한국노총 금융노조는 23일 오전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파업 집회를 연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성과주의가 더욱 심해져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부실 대출 등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은행 양평지점과 농협중앙회 양평군지부에 따르면 23일 하루 노조원 대다수가 파업에 동참에 창구업무를 비롯해 일부 업무가 마비될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임시로 창구업무를 볼 직원을 배치했지만 간단한 업무 외에는 힘들 것”이라며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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