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대안 마련 않는 협회에 ‘용문민턴’ 회원들 불만
상인들 “반짝특수 기대했는데‧‧‧‧”

양평군이 2020년 첫 스포츠마케팅으로 유도동계전지훈련을 유치했지만 배드민턴 동호회와의 갈등으로 규모가 축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호회 측은 “다른 장소를 마련해 주지 않은 채 무조건 체육관을 양보하라는 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도계 측은 “여러차례 찾아가 협조를 구했지만 동호회 측은 무리한 요구만 반복했고,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고 주장했다.

양평군이 주관한 동계전지훈련은 4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초청해 강습을 진행하고 전국 1500여명의 유도선수가 물맑은양평체육관과 용문국민체육센터에 모인다는 것에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전지훈련 유치로 ‘유도반짝특수’를 누린 지역상인들의 관심이 컸다.

허나 최초 계획했던 용문국민체육센터의 훈련이 배드민턴 동호회 ‘용문민턴’의 거부로 취소되며 500여명 가량의 초‧중학교 선수단이 타 지역으로 가게 돼 올해는 ‘유도반짝특수’의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성훈 양평 실업유도팀 감독에 따르면 전지훈련 전 양평군유도협회장과 함께 용문민턴 관계자에게 선수단 규모와 전지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러 갔으나 용문민턴측이 다른 연습장소 임대료, 배드민턴 강사 레슨비, 연습장소 이동 유류비 등을 요구했다. 채 감독은 “용문민턴 측은 협의 없이 전지훈련을 진행 할 경우 매일 돌아가며 민원을 넣겠다. 생활체육 인원만으로 충분히 상권을 먹여 살린다. 유도팀이 온다고 해도 지역경제발전에 좋을 것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문민턴 관계자는 “2년째 아무 말 않고 비켜주었지만 벌써 3년째다.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매번 비키라고만 하니 생활 체육인들은 화가 난다. 우리도 규정대로 임대료를 내고 사용한다. 이번에도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진행했다. 유도 대회도 아니고 우리가 비킬 이유는 없다. 이번에는 당연한 우리의 권리를 행사 하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전지훈련 인원이 500여명이나 오는 것은 몰랐다”며 “생활 체육인들에게 전지훈련에 관한 사전 통보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지훈련 규모가 축소되면서 유도반짝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사)한국농어촌민박협회 경기지부 신희동 양평지회장은 “용문 주민들은 본업이 대부분 요식업과 숙박업인데 이번 일로 손실이 크다. 배드민턴 협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년 20억에 달하는 지역경제 효과를 누려 기대가 큰 전지훈련이었지만 생활체육인들과의 마찰로 규모가 축소됐다. 초‧중학교 선수단 500명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강습을 받을 기회를 놓쳤고, 용문 영세상인들은 ‘유도반짝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한편 동계전지훈련은 이달 19일까지 2주간 1000여명 규모로 물맑은양평체육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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