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공사 측 “말도 안 되는 감사, 공평한 채용 준수” 주장공사노조 “분식회계 등 주요사안은 왜 감사 안했나” 비판

양평군 감사담당관이 하반기에 진행한 양평공사 종합감사에서 박윤희 공사 사장의 채용 부적정을 이유로 ‘중징계’를 요구했다. 공사 자체 규정에 따라 사장의 중징계는 곧 ‘해임’에 해당 되고, 공사 측은 군이 부적정이라 주장한 것이 부당하다며 맞서고 있어 차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공사노조 측은 이번 감사에 대해 “공사의 핵심문제인 분식회계는 아예 건들지도 않았고, 구매나 수의계약에 문제가 있는 직원도 주의로만 끝냈다. 군의 자기식구 감싸기와 특정인을 쳐내려는 무리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군 감사담당관은 지난 9~10월 14일간 양평공사에 대한 예산·회계, 물품, 인사·복무, 시설·공사, 보안 등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지난 3일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총 지적건수는 모두33건이고, 재정상 7건에 2364만원을 세입·회수, 신분상 조치는 2건, 13명으로 공사 사장 및 인사위원장인 재무회계 팀장 중징계, 경징계 7명, 훈계 4명 등이다.

논란이 되는 점은 채용 부적정에 따른 공사 사장 및 인사위원장 중징계 부분이다. 특히 임원인 공사 사장은 중징계를 받으면 공사 내부 규정에 의해 해임해야 한다.

군과 공사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진행된 공사 제3차 공개채용 장애인고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차 모집에서 미달돼 재공고가 났는데, 1차 서류심사 후 합격자에 한해 진행하는 인적성검사 기간이 합격자 발표 다음날 9시~16시 사이였다. 이전 채용 공고에서는 인적성기간을 2~4일 시간을 준 것에 반해 채 하루도 돼지 않았다. 총 3명이 지원해 한 명은 인적성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두 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

검사를 받지 않은 이아무씨는 공사 측에 합격자 발표가 8월19일 일과시간이 지난 오후 7시가 넘어 나와 미처 확인하지 못해 인적성검사를 받지 못했으니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박 사장은 직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했다. 인사위원회는 서면검토를 통해 이 씨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결국 이 씨가 최종합격했다.

군 감사담당관은 공사가 이 씨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은 ‘채용절차 미준수’라는 입장이다. 군 감사담당관 관계자는 “공기업 채용 절차 규정 어디에도 합격자 발표를 일과시간 내에 하라는 부분은 없다. 또한 인적성검사 기회를 다시 부여한 것도 마찬가지다”라며 “행정안전부 규정 상 지방공기업 인사 과정에서 절차를 미준수한 경우 관계자가 채용이 되면 책임자를 중징계하라고 명시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채용 관련 군 감사의견의 모든 내용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방공기업 인사규정에는 명확하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라’고 돼 있다. 서류합격자 3명 중 인적성검사를 받은 사람은 당시 인사업무 담당자의 옆에서 일한 계약직 직원이었고, 검사를 받지 않은 또 다른 사람은 인사업무 담당자의 친구였다. 확인 결과 인적성검사 당일 인사담당자가 전화로 시험내용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최종합격한 이씨에게만 직접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 행위였다. 직원들과 회의 결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검토했고, 인사위에서 기회를 다시 주기로 결정했다. 군의 주장대로 인적성검사 기회를 다시 줄 수 있는 규정이 없기에 채용 전반을 관리하는 인사위원회가 결정한 것인데 뭐가 절차 미준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사노조에서도 이번 감사에 불만을 제기했다. 최근 양평공사 조직변경(안) 발표에서 핵심 문제로 거론된 공사의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가 전혀 없었고, 특정인과 납품계약 비리도 단순 ‘주의’에 그쳤다는 주장이다.

공사노조 관계자는 “군납사기 및 영동축협 돼지고기 납품 사기 당시 담당직원이 퇴사한 후 물품구매 계약서 작성도 없이 3년 간 5억원이 넘는 농산물을 공사에 납품했다. 그럼에도 군은 단순 ‘주의’ 조치만 내렸는데, 이는 분명 검경에 고발해 실상을 파악해야 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군청 퇴직공무원이 사장, 본부장으로 재직 중 이뤄진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감사자체가 진행되지 않았다. 제식구 감싸기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군의 공사 비리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이번 감사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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