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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지금, 조현에서 행복하도록”

기사승인 2019.11.08  0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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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덕연 조현초 교장인터뷰

임덕연 교장

지난 9월1일 용문면 조현초등학교에 새로운 교장이 취임했다. 31년간 교직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온 임덕연(54) 교장이다. 교사이면서 농사를 짓는 농부, 시, 동화, 속담 집까지 직접 써 낸 작가이기도 한 임 교장은 스스로를 ‘가지치기 못하는 농부’라고 표현했다. 아이들에게 ‘키가 달라도 다 함께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는 임 교장과 지난 5일 조현초 교장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월 교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이중현, 최영식 교장선생님이 잘 일궈놓은 조현을 어떻게 하면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인지 부담이 있지만 학부모님, 선생님, 아이들이 환대를 해줘 학교에 올 때마다 마음에 편하다.

조현에 적응은 했나… 아직 적응을 하고 있다. 사실 학교의 구성원들도 모두 ‘사람’이다. 새로 오게 되는 교장과 학교에서 추진하던 것들이 상충될 수 있는데 공모를 통해 이런 갈등을 줄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학교에서도 교장에 대해 미리 알 수 있어 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열려있었고, 저도 혁신교육에 대한 열린 철학이 있어 갈등은 없었다.

부임한지 세달 째다.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조현이 해오던 것들을 꾸준히 해가는 것이 한줄기이고, 선생님들이 조현에 와서 해보고 싶던 것을 어떻게 북돋아 줄 것인가가 다른 줄기, 그리고 교장이 신경 써 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 같다.(웃음)

첫 번째로, 시골의 환경을 살린 친환경적인 교육, 생태생명교육을 하고 싶다. 현재도 많이 하고 있는데, 텃밭농사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먹을 거리를 생산하고, 나누고, 건강함에 대해 배우는 것이 미래의 역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앎과 삶이 일치되는 교육, 머리로 하는 앎의 교육과 몸으로 하는 삶의 교육을 함께하고 싶다. 목공, 수공예, 예술교육 등을 한축으로 아이들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24절기에 맞는 삶의 교육이다. 조상들의 삶, 예절을 배움으로써 서로 간에 존중하는 문화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싶다.

선생님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충분히 협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조현 아이들의 현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것을 고민해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선생님들이 조현에서 하고 싶었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돕겠다.

교사와 교장의 역할이 다른데, 현장이 그립지는 않은가… 선생님들과 협의를 통해 ‘수업하는 교장’의 상을 만들고 싶다. 지난 9월 전교생들의 수업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수업을 해나가며 아이들을 만나고 선생님들과의 팀티칭, 수업의 협력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직접 경험해본 조현은… 일단 자연환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학부모님, 선생님, 아이들까지 굉장히 자유로움을 느꼈다. 구성원들 모두 조현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자긍심이 조현의 교육을 이뤄나가는데 아주 큰 힘이고 활력이다.

개선할 점이 있다면… 주차장을 개선하고 학교 숲을 활용해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또, 학년, 성별, 소수자, 지역과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 조현아이들이 서로 형제 동생처럼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고,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로서 개선 하려한다. 이 지역이 모두 학습장이 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

추구하는 교육철학은… 학교는 1학년이 된 아이와 60살의 어른이 같이 사는 곳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공동체 속에서 키가 다르지만 다 함께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 학교는 내 생각과 다름을 인정하고 달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것들을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맞은 철학이 발도르프다.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익히고 즐기면서 지금이 행복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사람과 만나 잘 놀 수 있고 멋지게 놀 수 있고 행복하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다른 것은 기계가 해줄 수 있지만 이것은 무엇도 대신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경험을 표현하고, 배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행복을 유보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조현은 학부모님들이 교육동반자로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학교신문, 아빠합창단, 돌봄 협동조합 모두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아이를 학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르친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고 자랑스럽다.

교장이 조금만 더 선생님들을 뒷받침 해드리면 더 신나게 아이들을 가르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뒷받침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더 멋진 조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혜 기자 wisdom@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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