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양평공사 혁신결의 보고대회서 발표

“공사 존폐, 군청․군의회․시민단체가 결정해 달라”

“공사 부실 책임, 군청 공무원 개입 때문”

 

양평공사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올해 200억원 규모의 출자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측은 공사의 존폐를 군청․군의회․시민단체가 결정해 달라고 요구해 이 문제가 양평사회의 핵심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평공사는 지난 3일 양평공사 대강당에서 혁신결의 보고대회(이하 ‘혁신대회’)를 진행했다. 이는 박윤희 신임사장이 지난 1월 취임 시 이미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혁신대회에는 정동균 군수 외에 군청 관계자들과 군의회 의원들이 모두 불참해 박 사장과의 불편한 관계임을 드러내보였다. 향후 공사 문제 해결에 큰 갈등구조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정당, 농민단체에서는 100여명이 참석해 공사 혁신대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3일 열린 양평공사 혁신결의 보고대회에서 공사직원들이 혁신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혁신대회 내용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했다. 1부에 앞서 박 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빚어진 양평공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자리다. 지금 양평공사는 거창한 계획이나, 실현 불가능한 흑자 경영 등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현 공사의 처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공사의 현 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1부 보고내용은 박 사장의 주장이 현실임을 드러냈다. ‘양평공사 적폐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발표에 나선 재무회계팀 이윤상 대리는 “지난 10여 년간 양평공사의 경영 손실(누적손실283억, 부채220억)이 약 503억원에 달한다”라고 지적한 뒤 “73%가 넘는 자기자본잠식비율이 2년 이상이면 법적으로 공사는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제71조에 따르면 공기업이 자기자본잠식비율이 50% 이상 2년 연속 지속될 시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실 지방공기업에 대한 해산 요구를 할 수 있다. 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기자본잠식비율은 73%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금 50억원과 150억원의 현물출자 등 200억원의 출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것이다.

공사 측은 공사의 현 상황이 공사 경영진이나 직원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더 큰 책임은 양평군청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리는 “공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실질적 경영을 누가 했고, 관리 감독 기관인 군청이 어떻게 개입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면 양평공사의 문제가 양평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 알 수 있다”며 “사기 사건이나, 각종 공금의 타 용도 유용, 분식회계 등 양평공사를 휘청거리게 한 사건들의 이면에는 전·현직 군청 공무원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공사 문제 해결 주체를 군청․군의회․시민단체 등 3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200억원 출자의 결정, 적폐청산 등을 이들 3자가 해달라는 것이다. 공사 측은 1부 마지막에서 “양평군, 양평군의회, 범군민대책위(이하 ‘3자협의체’)가 200억원 출자를 결정해 달라”면서도 “올해는 흑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손실 없는 원년을 만들고, 내년부터는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2부 보고회는 공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혁신경영을 통한 각 사업부서별 수익 구조와 비용절감 계획』발표가 이어졌다.

2부 각 사업부서별 혁신계획안 발표에서는 각 사업부서 팀장들의 사업혁신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주요 내용은 ▲인사시스템 개혁 ▲각 사업별 독립채산제 ▲비용 절감 ▲공공성 강조 등이었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유통사업과 사업성이 낮은 맑은숲캠프, 오커빌리지 등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개선안 없이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해 차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혁신대회는 공사노조와 직원들의 혁신결의문 발표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공사를 지속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막대한 주민혈세를 쏟아 부어 얻는 성과가 너무 미미하고, 차후에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번 기회에 시설관리를 제외한 부분은 정리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민은 “공사 신임사장과 직원들의 공사 혁신에 대한 의지가 보여 좋았다. 공사 혁신에 앞서 반드시 적폐를 청산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사 해체는 후폭풍이 너무 크다. 시스템을 잘 갖춘다면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공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공사 혁신 결의문]

양평공사 200여 직원은 지난 10여 년간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되풀이하지 않고

공정하고 공평한 양평공사를 만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경영진이나 외부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요구에 대해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법과 규정, 원칙에 따라 공사업무에 임한다.

하나. 우리는 양평공사의 이익이 양평군과 양평군민의 이익이라는 원칙하에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비용절감으로 2019년을 반드시 적자 없는 해로 만들 것 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양평군청, 양평군의회, 범군민대책위의 양평공사 적폐청산에 적극 협력한다.

하나. 우리는 양평통보 사용 등 양평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 이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하여 반드시 양평군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양평공사로 다시 태어난다.

2019년 5월 3일

양평공사 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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