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양평군 유기동물보호센터 현판 제막식

양평군은 지난 15일 농업기술센터 내 유기동물보호센터 ‘품’을 개설하고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정동균 군수를 비롯해 이종인 도의원, 노기완 경기도 동물보호과장, 박우영 농업기술센터 소장, 권순식 축수산정책팀장, 이재영 동물보호팀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만들어진 지자체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 ‘품’은 105㎡ 면적에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외벽은 C&C 미술원생들의 재능기부로 채워졌고, 다친 유기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각종 의료 장비 및 약품을 구비했다.

올해 현재까지 양평군 유기동물 발생건수는 168건으로, 전년(131건)에 비해 20% 증가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유기동물 발생에 대해 유기동물보호센터 ‘품’은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와 연계해 적극적인 입양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동균 군수는 이날 2개월 된 진돗개를 입양했고,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도 5마리의 유기견을 기증받았다. 정 군수는 “유기동물을 잘 보듬고,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길 바란다”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양평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기동물보호센터에는 62마리의 유기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에는 입양의사가 있으면 언제든 방문해 입양했지만 올해부터는 업무효율성을 위해 화‧목요일, 토요일(또는 일요일) 등으로 요일을 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입양조건으로는 ▲반드시 동거하는 가족 모두의 동의 ▲미성년자는 입양 불가능 ▲대형견은 아파트나 실내 사육 지양 ▲암컷은 중성화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입양자에게는 입양비를 지원하는데, 미용 및 진료비 등 소요비용의 50%,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입양문의: ☎ 010-2335-9906

 

◇‘동물유기는 살생’… 인식개선 시급

“기르는 개가 낳은 새끼를 못 키우겠으니 데려가라는 민원 전화가 하루에 2~3통씩 걸려온다. 주인 있는 개는 데려 올 수 없고 동물 유기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면, 내가 버리는 걸 누가 알아 하며 전화를 끊는다. 유기동물 신고 전화도 하루 10통씩 받는다. 유기동물의 안락사를 막는 길은 동물을 유기하지 않는 것이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유기동물보호센터 하면 당연히 ‘보호하는 곳’으로 여기지만 현실은 일정기간 보호 후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올해 1월1일~4월22일 양평군 유기동물 발생건수는 168건이다. 이중 반환이 38건, 입양 38건, 자연사 8건, 안락사가 16건이다. 현재 양평군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62두를 보호하고 있는데, 센터의 보호가능 마리수(40두)를 넘어 임시칸을 만들어 보호 중이다. 입양이 활성화된다 해도 동물유기가 계속되는 한 안락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안락사를 최소화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며 “이제 시작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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