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으로 국내 치매환자는 65세 이상 인구 중 10%가 약간 넘는 75만명에 이르렀고, 2024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치매라 하면 ‘대뇌의 질환이나 여러 이유로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보통 기억에 문제가 생기고 주변 현상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치매’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왜냐하면 치매는 한자로 어리석을 치(癡), 어리석을 매(呆)를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매 환자를 ‘어리석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같이 뇌의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신경정신계 질환이며 장애다. 보통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대략 75%의 치매환자가 알츠하이머 병이라 알려져 있다.

치매는 병이고 장애이며, 특히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인지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치매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 즉,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억과 행동에 장애를 가진 환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언어사용에 문제가 있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일이지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니다.

또, 치매라는 말은 환자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모욕적인 말이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나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환자를 보살피는 마음이나 인권을 존중하는 측면에서도 이 말은 수정돼야 한다. 많은 나라에서 ‘인지증’이나 ‘뇌퇴화증’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형규 서중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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