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구도 시 자유한국당 우세… 삼자구도 시 ‘백중세’ 전망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년간 정병국 의원을 선택한 양평민심이 이번에는 어떻게 움직일지 미지수다. 지난해 지방선거 군수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민심이 유지될 것인지, 5선 의원을 6선 의원으로 만들지,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3선을 지낸 군수를 국회로 보낼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본지는 각 정당 핵심관계자 및 양평정가 소식에 밝은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양평지역에 한정해 내년 총선 향방을 가늠해봤다.

◆최근 1년간 정당 지지도 변화

<그래프 최근 1년간 정당 지지도 변화. 자료제공=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지난해 2월 58.8%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해 지난달에는 32.6%에 그쳤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7월 8.1%로 한자리수 지지를 받은 후 지속 상승해 지난달에는 19.3%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4월 6.8%, 지난달 5.5%로 한 자리수에서 맴돌고 있고, 정의당은 같은 시기 4.2%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11.4%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연령별로 30~40대, 권역별로는 광주․전라, 직업별로 화이트칼라에서 지지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연령별로 50~60세 이상, 권역별로는 대구․경북, 직업별로는 무직․기타층에서 다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냐, 삼자냐… 정병국 캐스팅 보트

내년 총선은 양자구도냐 혹은 삼자구도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내년 총선의 캐스팅 보트는 정병국 의원에게 달린 셈이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승리의 최대 주역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후보단일화를 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도 마찬가지다. 정병국 의원이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삼자구도로 진행되면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가 다시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최근 바른미래당 상황을 보면 내년 총선까지 바른미래당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민계, 바른정당계, 호남계 등 3개파로 나뉜 바른미래당은 최근 바른정당계의 자유한국당 복당설과 호남계의 민주평화당 복당설, 안철수 등장설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내홍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른정당계 출신인 정 의원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평소 국회의 ‘패거리 정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던 정 의원이 친박계가 주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복당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즉, 끝까지 바른미래당을 유지하든, 새로운 당을 창당하든, 어떤 형태로든지 21대 총선에서 양평․여주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선교 위원장 ‘유아독존’

정병국 의원의 탈당 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교 전 군수는 지난달 20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일찌감치 총선 출마의 뜻을 공고히 했다.

물론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그의 탈락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난 총선에 등장했던 이규택, 이범관 등 여주출신 친박계 인사와 원경희 전 여주시장 등도 거론되지만 당내 경선에서 김 위원장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대해 “첫째,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무리한 남북미관계 회복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지난 지방선거 때 만큼 영향을 주긴 힘들다. 둘째,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의 실패로 민주당의 필패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현 군수의 실정도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승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병국 의원만 복당해 양자구도가 되면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핵심지지자 일부가 떨어져 나오며 힘이 빠졌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혼란한 ‘민주당’ 언제 안개 걷히나

지난해 지방선거 후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찬 백종덕 위원장 체제는 여전히 지역당을 장악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백 위원장도 일찍이 총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한유진 노무현재단 본부장이 최근 자신의 고향인 여주에서 총선 출마를 거론했고, 정동균 군수와 이항진 여주시장 등도 자기 계파 인물을 출마시키려 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여기저기서 총선 출마를 거론하는 인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현역의원 전원 경선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 ▲정치 신인 10% 가산제도 등의 경선룰을 발표하며 빠른 총선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보수층이 두텁고, 지역색마저 강한 양평․여주에서 보수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 당내 후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내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평정의당, 5월부터 총선 본격화

양평정의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신함이 돋보인 군수후보를 낸 후 다양한 지역사업을 펼치고 있다. 더구나 여주지역당도 조직돼 다음 달 양평과 여주를 통합한 지역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 양평․여주 지역위원회가 성공적으로 구성되면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선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 출마는 미지수다. 아직 통합지역당 위원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고, 출마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 관계자는 “우선은 양평․여주 지역위원회 건설이 당면 목표다. 총선은 그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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