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의 일부 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작은 논쟁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는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의 주요 지역을 둥글게 돌아가는 고속국도다. 언론에 의하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이 도로의 명칭을 ‘수도권순환도로’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토교통부가 내리겠지만, 지금 왜 이런 건의를 했을까 궁금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서울을 중심에 놓고 그 외곽을 크게 돌아가는 도로라는 의미다. 그래서 이 도로는 대부분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여러 지역을 통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도로 이름에 ‘서울’이 들어가고, 더 심각한 것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가 서울의 변두리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외곽이란 ‘바깥이나 테두리’를 말하며 변두리, 주변, 언저리 등과 유사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중심이 어디인가에 따라 사용하는 말이 달라진다. 기차표를 파는 사람이 중심이면 ‘표 파는 곳’이 되고 표를 사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표 사는 곳’이 된다. 우리가 사는 지역도 그렇다. 서울도 양평도 인천도 모두 동등한 지역이지만, 어느 한 곳이 중앙이 되면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방이 된다. 서울도 중앙정부에 비하면 지방정부에 하나일 뿐이지만, 예전부터 서울은 중앙, 나머지는 지방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을 중앙이나 중심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서로 동등하며 객관적인 명칭이 적합할 것이다. 지역 주민의 불편한 마음을 안아주고 더불어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그렇다.

- 최형규 서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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