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발언과 후원금 전달

이혜림 양평중 학생회장(왼쪽)이 수요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양평중학교 학생 40명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68차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학생들은 후원금을 전달하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외쳤다.

이번 행사는 양평중 용비문화제에서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돕기 모금행사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10여개의 축제부스를 운영해서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자유롭게 후원금으로 조성했고, 여기에 선생님들의 바자회 수익금과 솜사탕 판매수익을 합해 63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요집회에 50여 차례 참여해온 김경덕 양평중 역사교사는 “학생들이 수요집회에 직접 참여하면 매체로 볼 때와는 달리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과 여성인권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요집회에는 학생회 임원 17명과 각 학급 신청자 23명 등 40명이 참여했고, 양평중학교에서 차량과 점심을 지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이혜림 양평중 학생회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가 회복되고, 법적 배상과 공식사죄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용비문화제를 통해 각 학급이 마련한 후원금을 윤미향 ‘일본군 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기억연대’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수요집회 참여 이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숙소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나눔의 집 사정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몸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올해도 의미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하윤(양평중1)

역사를 잊지 말자

2019년 기해년이 밝았다. 1월 2일 수요일은 여느 때와 변함없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가 진행됐다.

이번 제1368차 수요집회는 새해 첫 집회여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도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합의의 파기와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한 목소리로 성토하는 자리였다.

내가 다니는 양평중학교는 40여명의 학생과 두 분의 인솔교사가 집회에 함께했다. 찬바람에 손이 얼고 추위가 매서웠지만 집회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집회현장의 주변에는 주일본대사관을 새로 짓고 있는 상황이고, 그 뒤 건물에 임시 일본대사관이 있었다. 공사장의 시끄러운 소음에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함성과 구호는 절대로 작지 않았고, 27년 동안 진행한 집회이지만 지쳐보이지도 않았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집회에서 양평중 학생회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새해 첫 수요집회라는 의미 있는 자리에 모인 만큼 우리 모두 역사를 잊지 말자”고 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함께 했던 우리들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이러한 관심이 모여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아내게 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인권이 묵살돼 한 맺힌 생을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이 문제는 꼭 해결돼야 할 것이다.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일본의 조속한 대처를 촉구하고 싶다. 미우나 고우나 동아시아 미래에 함께 해야 하는 이웃나라이기 때문이다. 전범국이었던 독일과 달리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가 없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 이 아픈 과거는 항상 한일관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눔의 집에 계시는 할머님들을 꼭 만나 뵙고 싶다. 그리고 할머님들의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다. 할머님들 오래오래 사세요. 추운 겨울 꼭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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