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최근 군정 10개 분야에서 10명의 전문가를 임기제공무원으로 뽑는다고 밝혔다. 그간 임기제공무원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책기획, 대외협력, 군정보도, SNS활성화, 관광정책, 교통정책 등 군정 핵심 분야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담당자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공무원은 순환보직을 해야 해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업무를 담당해야 큰 효과를 내는 분야에서 미흡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타 시․군의 경우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나 군수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임기제공무원 채용은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양평군의 임기제 채용은 업무의 보조원 역할에 집중돼왔다.

특히 이번 채용은 ‘지역한정’ 조건을 붙이지 않았고, 채용과정 전체도 헤드헌터에 맡겨 군이 관여치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지역 내 특정인을 채용했던 관행을 없애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문성을 가진 인재의 양평군청 진입은 반길 일이지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양평을 모르는, 책상에 앉아 연구만 했던 석‧박사가 양평군의 정책을 제대로 기획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좋은 인재는 양평을 잘 알고, 현장에서 직접 정책을 실현했던 실천가다. 하지만 양평군의 이번 임기제 채용에 대한 홍보는 지역의 인재가 알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이지 않아 아쉽다.

군 담당자는 “이번 채용에 과도한 인건비를 사용한다는 비판 여론이 걱정된다”고 했지만 이는 명백한 기우다. 들이는 인건비만큼 좋은 정책이 개발된다면 군민 누구도 이 문제로 비판하지는 않을 것이다.

양평의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할 10명의 전문가를 만날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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