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지점장

12월1일 한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 통신을 시작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해 이번 5세대 통신을 진정한 의미의 5세대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지난 4세대 LTE보다 소폭 빠른 수준의 통신이기 때문에 4.5세대 정도로 부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실제로 이번 5세대라 불리는 통신주파수 대역은 3.5GHZ이고, 이는 자율주행과 홀로그램 등이 구현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5세대 통신이 거주하게 될 28GHZ 수준의 통신대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어쨌든, 기가단위 속도의 통신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은 미래 경제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가능하게 해준다. 5세대라는 엄청난 속도의 통신시대가 시작이 될 경우 본격적인 만물인터넷 시대가 도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센서가 달려서 내가 듣고 있는 휴대폰으로 그 기능을 다 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집안의 가전, 주방, 욕실, 난방 등을 외국에서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5세대 도래가 산업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보는 이유는 최근 전 세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세계 성장 동력 하락이라는 것은 자본 입장에서는 자산을 증식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시장의 형성과 확대가 자산을 증식하기에 꼭 필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혁신의 가장 앞자리에 만물 인터넷(IoT)과 자율 주행차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이미 28GHZ의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필자가 이 뉴스를 봤을 때 첫 번째로 떠오른 단어가 바로 ‘자율 주행차’의 현실화였다. 자율 주행차는 산업적으로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큰 틀에서 보자면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제조 산업’ 전체가 무인화된다는 의미다. 결국, 온전한 포스트 산업시대가 도래하는, 인간 없이 산업이 굴러가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의미로 필자에겐 다가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몇몇 후보들이 양평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올리는 것을 보았고, 그를 위해 규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현재로서는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공약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5세대 시대가 도래하는 이 때에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매우 구시대적인 이야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대와 사회는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제조 산업을 외주화 할 것이고, 제조 산업에서의 부가가치는 매우 협소해질 것이다.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이 가져가는 가치는 애플 매출의 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의 미래는 제조업의 유치가 아니라 5세대 통신 위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고 상상력을 발휘할 영역과, 고도로 네트워킹 된 산업사회에서 소외를 느끼게 되는 인간의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주는 인간성 회복 영역의 산업이 각광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양평은 당장의 일자리를 위해 공해 사업장을 유치하거나 사행사업장을 유치하려는 엉뚱한 행보에서 벗어나 이렇듯 새로운 시대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문화 관광 치유 영역을 산업화하는 고민을 시작할 때이다.

물맑은 양평이, 머리까지 맑게 해주는 영역에 특화될 때 수도권 2000만이 즐겨 찾는 그런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공해도 없고 도박도 없는 활성화된 양평 경제의 내일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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