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양평필 정기연주회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안두현)가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체코음악으로 오는 30일 양평문화원 호송홀에서 정기연주회 ‘보헤미안 랩소디’를 개최한다.

보헤미안의 어원은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유랑민족인 집시를 뜻하는 프랑스어 ‘보엠’이다. 19세기 후반 이후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문학가‧배우‧지식인들을 가리킨다. 또 랩소디는 내용·형식이 비교적 자유롭고, 서사적·영웅적·민족적 성격을 지닌 환상적인 기악곡. 광시곡을 뜻한다.

안두현 양평필 지휘자가 이번 연주회에서 선택한 음악가는 요세프 수크와 카를 슈타미츠다.

체코에서 태어난 요세프 수크는 안톤 드보르자크의 프라하음악원 제자였다. 수크는 음악원 학생시절부터 체코 현악 4중주단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며 현악작품을 주로 썼다. 18살 때인 1892년 드보르자크의 별장에 초대받아 그의 딸 오치리에를 보고 첫눈에 반해 이번 연주회에서 연주되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6’를 작곡했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의 동명 작품 ‘현을 위한 세레나데(1875)’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군데군데 스승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 중 2악장은 우아한 왈츠로, 중간에는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서정적인 선율이 등장한다. 수크는 1898년에 드보르자크의 딸과 결혼했다.

카를 슈타미츠는 보헤미아 출신의 독일 작곡자이자 바이올린, 비올라, 비올라 다모레 연주자로 만하임악파의 교향곡 작곡가 가운데 마지막 세대에 속하는 작곡가다. 음악가 집안 출신으로 1762~1770년(모차르트가 만하임 궁정을 방문하기 8년 전)까지 궁정 관현악단의 제 2 바이올린 주자였다.

슈타미츠는 안정적이지만 예술적으로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궁정작곡가 생활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예술가로서 유럽을 여행하며 불안정한 순회 연주자(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길을 걸었다. 이번 연주회에는 비올라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1이 연주된다.

체코 선율을 연주할 현악 협연자로는 인상적이며 호소력 짙은 연주로 유명한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함께한다.

김상진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비올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독일 쾰른 국립 음대와 미국 줄리어드음대에서 수학한 후 전 세계 50여 개국 주요 페스티벌과 홀에서 연주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로 활동하며 20여종의 음반을 발표했다. 화음챔버오케스트라 리더를 비롯해 세종솔로이스츠, 금호현악4중주단, MIK 앙상블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이며, 연세대 음대 관현악과 교수와 중국 상해국립음악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 장소: 양평문화원 3층 호송홀

■ 일시: 11월30일 금요일 오후 7시

■ 7세 이상 입장 가능

■ 문의: ☎ 771-3866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