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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축대를 쌓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기사승인 2018.09.21  1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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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양평정착기 안동권 출판인

작년 봄 집을 지을 때다. 집 뒤가 야트막한 야산이라 먼저 축대를 쌓아 정리를 해야 했다. 그냥 공사를 할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뒤 땅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뒤 땅 주인도 집을 지으려면 축대를 쌓고 집터를 만들어야 했는데, 우리가 먼저 집을 지어 버리면 공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향후 계획이 어떤지 물어보고, 만약 축대를 쌓아 집터를 만들 계획이 있다면 우리가 집을 짓기 전에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그 주인은 연락해준 것을 무척 고마워했다. 그리하여 집을 짓기 전에 뒤 땅 석축 공사가 시작됐다. 뒤 땅 주인이 삼면에 석축을 쌓아 집터를 만들면 자연히 우리 집 뒤와 뒤 땅 앞이 경계가 되는데, 그 경계면 석축 공사비는 우리와 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가 시작됐다. 작업 구간을 살펴보니 경계에서 우리 땅 쪽으로 50센티 정도 들어온 곳에 말뚝이 박혀 있었다. 그만큼 땅을 판 뒤 기초 돌을 놓으려는 모양이었다. 뒤 땅 주인과 같이 공사를 하다 보니 더 적은 비용으로 좀 더 많은 땅을 찾게 된 까닭에 고마운 마음에서 우리 땅으로 좀 더 들어와서 기초 돌을 놓으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석축이 1미터 정도 우리 땅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공사는 별 탈 없이 진행됐다. 그런데 며칠 뒤 가보니 석축을 너무 가파르게 쌓고 있었다. 높이도 4미터 이상 돼 무척 불안해 보였다. 석축으로 잡아먹는 땅을 줄이기 위해 그렇게 한 모양이었다. 구조상 석축 가까이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좀 완만하게 쌓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뒤 땅 주인은 안전하다며 거절했다.

몇 달 뒤 집이 완공돼 이사를 했다. 그리고 장마가 시작됐다. 어느 날 뒤 땅에 올라가보고 깜짝 놀랐다. 산자락과 경계를 이루는 뒤쪽 석축이 무너져 있었던 것이다. 놀라 땅 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군청에 신고도 했다. 다행히 우리 땅과의 경계 석축은 이상이 없었지만 군청 직원은 전체적으로 붕괴 위험이 있으니 철거하고 다시 쌓으라고 했다.

갈등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뒤 땅 주인이 철거를 거부한 것이다. 그와 우리, 군청 직원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석축이 붕괴라도 된다면, 뒤 땅 주인이 전체 공사를 책임지고 했다 해도 우리 역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유로 석축을 쌓게 됐고, 어떤 이유로 석축이 우리 땅으로 많이 들어왔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땅으로 석축이 얼마만큼 들어와 있느냐는 것이고, 들어온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많이 들어와 있으면 그만큼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경사가 심한 경계에 석축을 쌓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배려하는 마음에서 자기 땅으로 더 들어와 쌓게 하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비용을 반씩 부담해 쌓을 때는 완만하게 쌓도록 요구해야 하고, 이웃이 이를 거절하고 땅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가파르게 쌓기를 고집한다면 비용은 반을 부담하되 자신의 땅으로 조금이라도 석축이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석축이 무너졌을 때 어떤 모양으로든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요구를 하지 못했고, 뒷마당 석축은 높고 경사가 심하다. 다행히 그 주인이 배수로 공사를 꼼꼼히 하고, 큰돈을 들여 안전 진단까지 받아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비가 많이 오면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양평시민의소리 webmaster@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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