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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해도 좋아, 돈 못 벌어도 좋아, ‘사람’만 있다면

기사승인 2018.09.14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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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과 ‘놀이’가 목적인 동네장

협동조합 카페 ‘두머리부엌’ 주변에서 열리는 ‘시시장.’

양서면 양수대교 가기 전, 양수농협하나로마트 인근에서 가끔씩 작은 장이 선다. 협동조합 카페 ‘두머리부엌’이 주최하는 ‘시시장’은 5일장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언뜻 프리마켓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것도 아니다. 시시해도 너무 시시해 보이는 ‘시시장’이 3년째 꾸준한 걸 보면 찾는 이가 꾸준한 모양이다.

지난 8일 오후, 오랜만에 ‘시시장’을 찾았다. 하늘은 높고 해는 뜨겁고, 완연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엉덩이를 들썩이는 그런 날이다. 가게 앞에 쳐 놓은 익숙한 그늘막이 정감어린 골목을 만들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시장’은 우리 동네 시시하고 작은 시장을 지향한다. 심고 남은 씨앗과 모종, 텃밭 농부들의 못 생겨도 건강한 채소, 안 쓰는 잡동사니, 읽고 쌓아둔 책, 정성껏 만든 물건이나 먹거리 등 도매상에서 떼 온 물건이 아니면 무엇이든 교류하는 장이다.

심고 남은 토종씨앗 모종을 판매하는 주민. 한편에는 펼쳐볼 수 있도록 <자연농법> 등의 책이 놓여 있다.

시시장 입구를 차지한 것은 역시 농산물. 토종씨앗을 싹 틔운 배추모종 앞에는 구경하는 손님이 제법 있다. 함께 놓인 <자연농법> <밥상머리 마음공부> 등의 농사책이 눈길을 끈다. 셀러 ‘부용짝패 올댓 텃밥’은 부용리 할매들이 농사지은 고구마줄기, 가지, 토종파 그리고 장아찌를 판매했다. 할머니는 손을 놀리는 것이 익숙지 않은지 손님이 오가는 내내 껍질을 벗겨 연두빛 속살을 드러낸 고구마줄기를 가지런하게 내려놓는다.

건너편은 아이들 옷, 식기, 신발 등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들이 자리를 잡았다. 한 손님이 캡슐머신을 가리키며 가격을 묻자 “얼마 쓰진 않았는데. 얼마를 받아야겠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그래도 시장인데 팔려는 사람보다 오히려 손님이 더 적극적이다.

골목길을 돌아서니 고양시의 ‘유나네 자연숲농장’이 회원가입을 받고 있다. 옥수수사료 대신 15가지 곡식을 먹여 닭을 키운다는 설명과 함께 삶은 달걀 시식을 권한다. 김태현씨는 “‘시시장’이 유명해서 양수리까지 오게 됐다”며 “판매목적으로 나가는 박람회에 비해 이런 장은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있고,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담아 만든 가방. 전하고 싶은 말은 ‘자전거 타자’ 그리고 ‘농사짓자’

직접 만든 제품을 파는 셀러 ‘길상점’은 부용리의 풍경을 지우개판화로 기록해 손수건에 담았다. 또 마을 풍경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그린 엽서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가방도 판매했다. 그녀가 담고 싶은 이야기는 ‘자전거 타자’ ‘농사짓자.’

이외에도 3000원을 내면 6살⋅8살⋅11살 세 자매가 그림을 그려주는 ‘세 자매의 그림이야기’, 천연아로마와 중고장난감을 판매하는 ‘별사랑나드리’, 나무로 만든 부엌물건을 파는 ‘칠공소’, 직접 제작한 음반을 판매하는 ‘찬호의 음반가게’까지 작지만 개성 넘치는 셀러들이 많았다.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적당히 먹으며 동네 친구들과 재미난 일을 벌이자.”

협동조합 카페 ‘두머리부엌’이 동네 사람들과 벌이는 재미난 일 중 하나인 ‘시시장.’ ‘돈’이 목적이 아닌 ‘만남’과 ‘놀이’가 목적인 시시한 시장은 겨울이 오기 전까지 매달 첫째 토요일 ‘두머리부엌’ 앞 주차장에서 열린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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