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양평 60년대 분위기, 불법 판 쳐”
홍정석 후보, 댓글 유포자들 경찰에 고발

롯데마트 인허가 게이트와 관련해 홍정석 1선거구 경기도의원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홍 후보는 댓글을 유포한 일부 누리꾼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홍정석 후보가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 중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홍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애초 롯데마트 2층에서 열기로 했지만, 롯데 측이 “사전 협의가 없어 불가하다”고 해 기자회견은 결국 마트 앞 인도변에서 시작한 뒤 인근 카페에서 진행됐다.

홍 후보는 “당시 힘없는 민주당 도의원이었고, 안 대표는 물론 누구에게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는데 이 사건과 연루됐다는 댓글이 달렸고, 상대 당에서는 이 댓글을 마치 내가 돈을 받은 것인 양 유포하고 있다”며 “안 대표와 통화에서 나의 무고를 밝히는 내용이 나왔고, 오늘 기자회견에도 참석해달라 요구했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댓글을 단 사람과 퍼 나른 일부 네티즌을 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고, 안 대표 또한 법률 검토를 통해 고발할 예정”이라며 “무고한 나를 비방해 선거에 이용하려는 자들에게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더 안타까운 것은 양평에 이러한 음습한 부당거래 관행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퇴직공무원 출신들이 오랫동안 지방권력을 잡고 있고 그 권력에 기생하면서 이익을 챙겨가는 고질적 병폐가 이 일을 기점으로 반드시 고쳐지길 희망한다”며 “사법당국과 선관위는 선거 이전에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발 빠른 수사와 조치를 취해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언론사 안 모 대표에게 돈을 건넸다는 롯데마트 건축주 김아무 대표와 당시 롯데마트 직원이 동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등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건축사업으로 전국을 다녔지만 양평은 60년대 분위기라 놀랐다. 군청 인허가 담당이 설계업체를 소개하고, 언론사 대표가 로비를 한다며 돈을 요구하는 행태가 만연했다”며 “지난 5년간 이 3명에게 너무 많이 당했다. 법적 처벌을 각오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나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현재 고소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힘들다”면서 “기자들이 사건의 정황을 살펴 진실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당시 왜 안 대표에게 금품을 줬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안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군청 고위층과 정치인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모두 안 대표에게 쩔쩔 맸다. 그 모습을 보고 안씨가 힘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조사 중인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는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현재로서는 어떤 내용도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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