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행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눈물 흘렸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양평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조용하게 진행됐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법은 모두 달랐지만 ‘잊지 않겠다’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양평경실련과 양평한살림은 지난 16일 오전 9시~오후 9시 양평역 앞 광장에서 ‘세월호 4주기 양평 추모 분향소’를 운영했다. 중·고등학생, 휴가 나온 군인, 주부, 어르신까지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양평중학교 학생자치회는 등굣길에 ‘416 기억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운동장 펜스에 묶여있는 403개의 노란 리본에 ‘416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남겼다. 또 계단에 대형 세월호 리본을 부착해 오르내릴 때마다 의미를 되새겼다.
‘바람개비가 꿈꾸는 세상’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양평지회는 양평중학교 명지관에서 추모 다큐멘터리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를 상영했다. 세월호 생존자들과 희생자 부모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평범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세월호를 넘어 삶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기고>

이혜림 양평중학교 학생자치회장

4.16을 기억하며

 

2014년 4월16일은 학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양평중학교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4.16 기억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학교 등굣길에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추모곡과 함께 ‘잊지 말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운동장 옆 100m 정도 되는 펜스에 달아놓은 노란리본에 짧은 문구를 쓰며 안타깝게 희생당한 언니, 오빠들을 기억했습니다. 교실로 가는 계단바닥에 대형 리본을 부착해 계단을 오르는 동안 한 번 더 4.16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했습니다.

현관에 모금함을 두고 배지와 팔찌를 판매하고 노란리본과 엽서를 무료로 나눠 주었습니다. 수익금은 ‘416기억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기억행사를 진행하면서 4년 전 오늘을 여러 학생들과 함께 추모할 수 있어 좋았고, 준비하는 동안 모든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매년 4월16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