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도서관 ‘제54회 도서관주간’ 행사

참가 학생들이 하트 모양 반지장식이 입체로 프린트되는 걸 지켜보고 있다.

3D프린터의 등장으로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게 가능해졌다. 2차원 평면인 종이에 인쇄되는 기존 프린터기와는 달리 3D프린터는 3차원 도면 데이터를 이용해 입체 물건을 만들 수 있다. TV에서나 구경하던 신세대 프린터를 체험할 수 있는 특강이 지난 15일 용문도서관에서 열렸다.

용문도서관은 ‘제54회 도서관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3D 프린터 이론 및 실습체험’을 기획했다. 20명이 정원인 이날 행사는 참가문의도 많았지만 신청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당일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

참가자들은 전기환 메이커박스(MakerBox) 대표의 이론 강의를 들은 후 두 팀으로 나눠 3D펜, 3D프린터 실습에 참여했다.

3D펜은 잉크 대신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심지를 넣어 쓰는 펜으로, 원리는 글루건과 비슷하다. 지름이 3mm인 플라스틱 심지가 3D펜 속에서 최고 270℃의 고열을 받고 액체처럼 녹는다. 녹은 플라스틱은 펜촉에서 나오자마자 공기 중에서 다시 굳는데, 이 플라스틱 심지를 이용해 인형, 반지, 1m 높이의 에펠탑 모형까지 손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이날은 봄을 맞아 벚꽃을 만들었다. 그림을 배울 때 점, 선, 면 그리기를 먼저 하듯 펜으로 점 찍기, 선 그리기 등 기본기를 익혔다. 그 후 꽃잎, 꽃술, 꽃대 등을 차례로 만들어 벚꽃을 완성해 나갔다. 펜을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움직여야 일정한 두께로 심이 나온다. 꽃잎을 그린 후 안쪽 면을 색칠하듯 메워나가는데 집중력과 끈기가 필요해 보인다. 또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한 손에는 목장갑을 껴야 한다.

정진하(용문초6)는 “펜이 뜨겁고 잘못 붙이면 떼기가 어렵다”면서도 “속을 채워나가는 느낌이 좋다. 컵이나 용기 등 그릇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재밌어했다.

잉크 대신 플라스틱 심지를 넣어 쓰는 3D펜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3D프린터 실습은 의외로 간단했다. 3D프린터 데이터 공유사이트인 싱기버스(thingiverse.com)에서 원하는 물건의 도면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저장한 후 프린트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캐릭터 인형, 반지 등 장난감이나 액세서리 등을 선택했다. 프린트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작은 모형을 프린트하는데도 20~30분이 소요됐다.

이수연(조현초6)은 “친구가 커플링을 만들자고 해서 하트 모양 반지를 만들었다”며 “링과 하트를 따로 선택해 프린트했는데 반지크기를 조금 조절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전 대표는 “3D프린터기는 의류, 기계부품, 피규어 등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기술로 5년 정도면 보급돼 학교에서도 교육할 것 같다”며 “3차원 공간개념을 이해하고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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