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공동취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미투(Me too)운동, 청소년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청소년 기자단이 양평지역 고등학생들을 인터뷰해 속내를 들여다봤다. - 강민지·이다겸·이예진·정유진·한유빈 청소년기자.

 

 

<고맙다! ‘미투운동’>

‘용기 내준 피해자들에게 감사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밝히고 폭로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큰 용기를 내어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용기’를 내지 못해 당하고만 있던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써 주셨기 때문이다. 미투운동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용기를 낸 미투운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임 00 양서고1)

‘여성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과거 경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돼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경우도 당시에 친구들끼리만 수군거리고 넘어갔던 남자 선생님들의 ‘다리에 담요 덮지 말고 그냥 내놓고 있어라’ 등의 발언이나, 치마 입은 여학생들에게 창틀에 올라가 청소를 하라거나 커튼을 떼라거나 하는 행동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런 운동이 더 일찍 있었더라면 여러 상황에서 부당함을 느꼈을 테지만 이제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굉장히 기쁘다.” (윤 00 양일고2)

‘우리사회 어두운 면 드러나 다행’

“미투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숨겨져 있던 이면이 드러나게 된 부분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좋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잘 알게 돼서 더욱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미투운동이 더욱 활성화돼 지금보다 더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이세령 양일고2)

 

<진화하라! ‘미투운동’>

‘기울어진 양성평등의 추 맞춰지길’

“각 분야에 있는 성차별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 기울어져 있던 양성평등의 추가 맞춰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농구를 하며 느낀 것은 아무래도 농구를 한다고 하면 여자가? 라는 반응같이 성별 때문에 은연중에 무시당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연극계 같은 경우에는 더 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승비 양일고2)

‘남성도 참여해 인권 발전시켜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함께 미투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자신의 인권에 대한 것을 많이 발전시키고 인식을 좋게 확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박소영 양일고2 )

‘양성평등으로 가는 첫 걸음’

“양성평등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건이 많았는데 미투운동을 시작으로 그동안 여성들이 피해 받았던 것들을 늦게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다행인 것 같다. 현재 미투운동의 확산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는 이런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김찬호 양일고2)

‘성 고정관념과 여성차별도 문제’

“성적인 희롱과 같은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지만, 뛰어가는 여학생에게 ‘여자애가 왜 조신하지 못 하냐’처럼 성차별 하는 발언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들어왔다. 단지 성희롱이나 성추행과 같은 큰 사건만 부당한 것이 아니라, 성 고정관념으로 차별하는 것 또한 부당하다. 미투운동을 통해 여성인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자체의 인식이 변화되어 양성이 평등한 기회 아래에서 평등한 인권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최민서 양일고2)

 

<지켜내자! ‘미투운동’>

‘엄격하게 검증하고 공론화해야’

“성범죄를 당하고 말하지 못해 답답하기만 했던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거짓된 폭로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로 인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미투운동으로 알려진 사건은 더욱 엄격하게 검증하고 공론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차 00 양서고1)

‘마녀사냥·펜스롤, 어쩔 수 없는 부작용’

“미투운동은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서지현 검사님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현상에는 단점이 따르기 마련이다. 남성 입장에선 ‘마녀사냥’, ‘페미니즘현상’ 또는 ‘펜스 룰(남성이 가족 이외의 여성과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 등도 나타나면서 이것을 실천하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마녀사냥과 같이 나쁘게 흘러가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민주 양평고2)

‘미투는 피해자가 당당해지는 것’

“단지 마음이 아프다. 요즘에 찬반 등으로 논란이 있는데 미투운동은 애초에 찬반할 거리가 아니다. 미투운동은 피해자가 당당해지는 단지 그거 하나뿐인데, 이러한 현상을 우리가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부작용’을 말하는데, 부작용이 아니라 그냥 미투운동을 역이용하는 거에 불과하다. 피해자가 등장하면 ‘뒤에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오고 가는 돈이 있지 않을까’ 반문하는 분위기인데 그 점이 정말 잘못됐다. 그것이 바로 미투운동을 벌이게 된 이유가 아닐까.(최여름 양평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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