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세미원‧두물머리 개발 앞장서겠다”
지역내 기업체 탐방… 환경개선 등 기업지원도

군 단위 지자체의 부군수는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 퇴직을 준비하는 자리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로 이전 부군수 중 경기도 예산을 어느 정도 따내고, 시간만 때우고 간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7월10일 부임한 최문환 부군수는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미원‧두물머리를 아우르는 양수리지역 개발과 산업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0억원 이하 수준이던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도 지난해 18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열일하는 최 부군수를 지난 6, 8일 두 차례 부군수실에서 만났다.

최문환 부군수실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업무 중 책상에서 깜박 졸기도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업무용 PC를 서서 다루도록 설치했다.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부군수라는 자리를 스스로 경계하고자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 양평에 부임한 지 8개월이 됐다. 양평에 대한 인상은… 솔직히 처음에는 각종 규제로 억압받고 있는 양평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기업체를 비롯해 양평 곳곳을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는데, 한 마디로 양평은 충분히 지속가능한 도시다. 천혜의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 인프라, 친환경 이미지, 원활해진 도로망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정말 좋은 땅이다. 양평은 지금도 그렇지만 30년 후 한국 최고의 도시로 거듭날 것임을 장담한다.

▶ 양평군 공무원이 가진 장단점은…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중앙 공무원들은 현장을 모른 채 일을 한다. 하지만 양평 공무원들은 그렇지 않다. 지역과 밀접히 관계를 맺고 일을 해 책상머리 행정이 아닌, 현장에 꼭 필요한 행정을 펼친다.

청렴도가 낮은 부분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양평은 서울‧수도권의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던 주민들이 이주해 온다. 이들은 농촌인 양평에서도 도시 수준의 행정서비스를 요구하지만, 그러기는 힘들다. 이 간격을 메우려면 직원들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양평은 현재보다 미래가 훨씬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 세미원과 두물머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세미원과 두물머리를 포함한 양수리 지역은 양평의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큰 의미를 가진 곳인데, 매년 한국 100대 관광지에 선정되는 양평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곳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양평이 크게 바뀔 것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전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양수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지혜를 모을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는 지역주민도 함께해야 한다. 공론화장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면 이를 들고 환경부 등 정부에 제안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군 예산으로 감당할 수준의 개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평을 넘어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이다. 행정은 물론이고 모든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문화예술계, 언론 등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 산업단지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기업체를 방문하면서 양평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덩어리의 한계를 느꼈다. 그나마 양동면은 가능하다는 것을 올해 알게 됐다. 경기도시공사에 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했고, 현재 7곳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행정이 그렇듯이 사전 조사와 연구로 실제 허가가 나오기까지 2년 가까운 시일이 걸린다. 이 기간을 최소화하도록 협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 투자진흥과 등을 통해 양평과 잘 맞는 기업체와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은 도시공사가 하지만 상수도 설치, 도로개설 등 인프라구축 비용은 필요하다.

▶ 부군수로는 처음으로 기업체 탐방에 나섰는데…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11개, 올해 1월 26개 업체를 다녔다. 한 번도 경제부서에서 근무를 하지 않아 이쪽 업무를 파악하고자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다. 양평의 열악한 기업 환경에서도 대단한 기업을 만들고 있는 대표들의 마인드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간 기업체에 대한 군의 지원도 부족했는데 현장에서는 규제, 최저임금, 구인란, 판로, 정책자금 지원, 소규모 환경개선 등의 요구가 높았다.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런 의지를 군수님께 피력했더니 기업유치, 규제개혁, 인구정책단 등을 부군수 직속으로 바꿔주셨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 ‘경기도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활한 경기진행은 기본이고, 양평을 찾는 사람들이 양평의 관광지와 음식, 숙소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도시계획을 서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처럼 난개발이 되지 않고, 핵심적인 시설들을 갖춘다면 더 없이 훌륭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최문환 부군수는 1961년 경북 영덕군에서 태어났다. 1982년 경기도 화성군에서 지방행정서기보로 공직에 몸담았다. 2003년 의왕시 사회복지과장을 지낸 후 2005년 경기도 의회사무처, 도 공보관, 도 기획조정실, 대외협력담당관, 예산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부모범공무원, 우수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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