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직업㊸ 심리상담사

심리상담사는 아동·청소년, 노인,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2007년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부각되기 시작해 현재는 일반 기업체에서도 상담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곽은정 심리상담사를 만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심리상담사가 된 계기는… 30대 초반에 개인적인 이유로 상담대학원에 다녔는데, 육아 등의 어려움으로 중단했다. 몇 년 후 독서치료사로 활동하면서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늦은 나이지만 적성에 맞아 끝까지 과정을 밟게 됐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양평교육지원청, 경기도교육청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하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드라마심리상담, 푸드테라피, 학습상담 등을 하고 있다.

 

▲ 상담전문가가 되려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상담대학원을 나와 상담사로 활동하거나 교육대학원 상담학과를 나와 전문 상담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 대학졸업 후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학회 등의 기관에서 소정의 수료과정을 거쳐도 상담사로 일할 수 있다.

청소년상담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연수기관에서 100시간 이상의 연수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학졸업자는 3급, 대학원졸업자는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임상심리사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자격증이 주어지는데 심리평가가 본업이고, 상담은 부수적인 업무다.

▲ 어떤 일을 하나… ‘치료’는 의사의 영역이고 ‘상담’은 변화를 위한 조력자 역할이다. 성격, 적성, 진로, 신체·정서적 증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변화를 모색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상담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을 요청하는 개인(내담자)과 역동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스스로 성찰해서 정서, 인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교도소, 중독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성상담소, 다문화센터 등 특정 영역의 상담은 전문적인 연수과정을 거친 상담사가 특성에 맞는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근무조건은… 일반적인 상담사는 시간당 5만~7만원의 비용을 받는다. 내담자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회 1시간 기준으로 10회기 정도 상담을 진행한다. 회기가 길어지면 내담자가 정서적으로 상담사에게 의존하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 연봉으로 따지면 2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교수급의 전문상담사는 시간당 30만~50만원의 상담료를 받는데,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애로사항은… 사람들은 상담사에게 친절하고 웃는 얼굴을 기대한다. 내담자의 심리적인 문제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이런 기대가 부담스럽다. 내담자와 상담을 하다보면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동료와의 슈퍼비젼(supervision 장학)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지속적으로 수련을 받아야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 전망은…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상담교사를 두고 있다. 심리·정서 부적응 학생 문제가 초등 고학년까지 내려가면서 현재는 초등학교도 상담교사를 두는 추세다. 텔레마케팅이나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전문상담사를 두는 게 보편화되고 있다. 노령사회, 다문화, 중독문제 등 잠재수요가 많아 상담이 전문화, 세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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