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직업㊵ 간호사

김미숙 양평병원 간호과장

간호사는 취업률이 높아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요즘 선호하는 전문직이다. 그러나 신규 간호사의 이직률이 30%가 넘을 정도로 고된 것이 현실이다.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간호사로서 의미를 찾으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김미숙(56) 양평병원 간호과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간호사가 된 계기는… 사범대에 지원했으나 2지망이었던 간호학과에 합격해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 한양대학병원을 거쳐 양평병원에서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간호사가 되려면… 간호학과(3·4년제)를 졸업하고 국가(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간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임상간호사, 간호직·보건직 공무원, 보육교사, 사업체·건강검진센터·항공사 등 일반기업체 의무실, 의료보험연합회나 공단 등의 보험전문간호사로 취업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상당히 광범위하다. 혈압, 체온 등을 측정하고 약품을 투여하거나 외상치료를 하면서 환자의 상태와 반응을 관찰, 기록해 그 결과를 의사에게 알린다. 의사가 부재 시 비상조치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의사의 진료를 돕고 의사의 처방이나 규정에 따라 치료를 행한다. 환자나 가족들에게 치료, 질병에 대한 설명도 한다. 대형병원은 일의 영역이 좁고 깊은 반면 지방병원 간호사는 더 다양한 일을 한다. 2000년부터 전문간호사(Advanced Practice Nurse, APN)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전문간호사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증하는 전문간호사 자격을 가진 자로서, 가정, 감염관리, 노인, 마취, 보건, 산업, 아동, 응급, 임상, 정신, 종양, 중환자, 호스피스 등 13개 분야를 인정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전문 능력과 활동범위를 인정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업무 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스스로를 ‘백의천사’가 아닌 100가지 일을 하는 ‘백의전사(百의戰士)’라 부른다. 간호사가 의사 역할까지 하며 환자의 심부름, 목욕 같은 온갖 허드렛일을 한다. 환자나 가족들의 온갖 불평이나 불미스러운 행동도 참아야 한다. 야간근무로 수면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

▲과중한 근무환경의 근본적 문제는… 인력부족이다. 매년 2만 명이 간호학과를 졸업한다. 취업은 거의 다 된다. 하지만 신규 간호사 이직률이 34%나 된다. 평균 근속연수가 5.4년에 불과하다. 힘들기 때문에 포기하고, 인력부족이 지속된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간호사는 2.3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74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갈수록 확대되지만, 정작 서비스가 필요한 지방이나 중소병원에서는 인력부족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엄두도 내지 못하며, 인력난으로 응급의료기관이나 일부병동이 폐쇄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어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급여는… 초임(연봉)은 3200만원 정도이다. 의사와 최소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25년차 수간호사가 6000만원 선이다. 외국은 간호사와 의사의 급여 차이가 크지 않다.

▲전망과 조언…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 증가 등에 대응해 장기요양시설 및 서비스 확충, 가정간호제도의 활성화 등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간호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이팅게일을 떠올리는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니다. 몸이 아파 예민해진 환자들과 자기 환자에게만 충실하기를 바라는 보호자들과의 충돌, 밤낮없이 이루어지는 3교대 근무와 강도 높은 업무, 의사와의 역할 분담에 따른 갈등 등 결코 쉽지 않은 근무여건이다. 간호사가 되기 전에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장기적인 비전, 끊임없는 경력관리와 자신에게 알맞은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계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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