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면 마을디자인

이목을 작가와 주민 30여명이 화양2리 마을회관 앞에 ‘스마일 솟대’를 세웠다.

강상징검돌예인회(회장 이철훈)는 2017년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작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 디자인’을 추진해왔다. 강상면에 살고 있는 작가들이 각자가 살고 있는 마을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마을디자인 작업에 나섰다. 이목을, 이철훈, 안치홍, 박상섭, 배지영, 이정미, 최윤정, 강성봉 등 8명의 작가와 주민이 함께 3주에 걸쳐 6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들은 주민들과의 회의를 통해 작품을 구상하고 디자인 작업을 한 후 최종 제작과 설치를 주민과 함께 했다.

이목을 작가는 화양2리 주민 30여명과 함께 ‘스마일 솟대’를 제작했다. 이 작가의 ‘스마일’ 을 주민들이 직접 동그란 철판에 그렸다. 처음 아크릴 붓을 잡는 어르신들이 웃음 넘치는 소망을 담아 개성 있는 스마일을 그리고 이름도 적어 넣었다. 주민들의 손길이 깃든 ‘스마일 솟대’는 화양2리 마을회관 앞에 자리를 잡고 주민들과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게 됐다.

이철훈 작가와 주민 20여명이 병산4리 코스모스 군락지에 ‘아이와 나비’ 조형물을 만들었다.

이철훈 정크아트 작가는 주민 20여명과 함께 병산4리 코스모스 군락지에 ‘아이와 나비’ 조형물을 세웠다. 나비를 잡으려는 아이와 마을의 코스모스가 조화를 이룬 조형물 아래 가을 국화가 화사함을 더 하고 강가에서 가져온 둥그런 돌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앞니 빠진 개구쟁이 모습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구경꾼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안치홍 작가와 강상초 53명이 학교 앞 쉼터에 ‘달빛 가족 부엉부엉’ 작품을 설치했다.

 

안치홍 작가는 강상초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했다. 53명의 학생들이 스테인리스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부엉이에게 표정을 그려 넣었다. 귀여운 부엉이, 잠자는 부엉이, 색동 부엉이 등 다양한 부엉이가 탄생했다. 안 작가는 “학교 앞이라 밝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며 “부엉이는 부와 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도 있어 신화2리 마을이미지에 적합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옥찬호 강상초 교사는 “교과 미술시간보다 더 활기차게 진행됐다”며 “학생들이 참여한 작품이 마을에 설치되는 게 뜻 깊다”고 말했다. 부엉이는 100년 된 밤나무에 주렁주렁 걸렸다.

강성봉 작가와 주민, 세월초 학생 30여명이 세월리건강관리실 앞에 ‘달님아트벤치’를 만들었다.

강성봉 작가는 주민과 세월초 학생 30여명과 ‘달님아트벤치’를 만들었다. 달님행복마을인 세월리의 상징인 달의 이미지를 돌에 적용해 달과 별 모양 의자를 제작했다. 철망으로 모양틀을 만들고 스티로폼을 채운 후 시멘트를 발랐다. 그 위에 자유롭게 자른 타일을 붙여나갔다. 김주현(세월초2) 학생은 나무젓가락으로 타일 뒷면에 백시멘트를 발라 붙이며 ‘초밥에 와사비를 바르는 느낌’이라며 재밌어했다. 3일에 걸쳐 만든 아트벤치는 세월리건강관리실 앞에 설치했다.

배지영·이정미·최윤정 작가와 강상초 학생·학부모 40여명이 강상작은도서관에 ‘책 밖으로 나온 주인공’을 제작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작품도 있다. 박상섭 작가와 주민자치센터 이용객 15명이 만든 ‘해학의 장승’은 강상다목적복지관 입구에 세워져 익살스러운 웃음으로 주민들의 공간을 지킨다. 배지영·이정미·최윤정 작가와 40여명의 강상초 학생, 학부모가 한 땀 한 땀 만든 그림책속 주인공들은 ‘책 밖으로 나온 주인공-인형전’으로 강상작은도서관에 오는 25~28일 전시된다.

박상섭 작가와 주민자치센터 이용객 15명이 강상다목적복지관 입구에 ‘해학의 장승’을 제작해 세웠다.

작가들은 적은 예산에 사비까지 보태가며 이번 작업에 열의를 쏟았다. 이철훈 회장은 “예술가와 주민이 소통하는 아트로드 조성을 꿈꿔왔는데 이번 마을디자인 작업이 첫 작품이 될 것”이라며 “예술가들이 주도권을 내려놓고 주민과 함께 누가 봐도 재밌는 예술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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