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 30 - 경찰관

경찰관은 ‘민중의 지팡이’로 불린다. 정의사회구현을 목표로 하는 경찰은 국민들이 믿고 의지하는 ‘지팡이’이기도 하지만, 집회나 시위 등에서 과도한 진압이나, 일부 타락한 경찰들로 인해 ‘짭새’(범인 잡는 마당쇠)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양평경찰서에서 26년째 근무하며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김용운(49‧경위) 교통외근팀장을 만나 경찰관의 희노애락을 들었다.

▲얼마 전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어릴 적 꿈이 교사였는데 경찰관이던 친척분의 권유로 경찰이 됐다. 동국대 경찰행정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올해 8월 건국대에서 일반행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민대 경찰행정과가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학생들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강의를 해주길 요청해 출강하고 있다. 교사의 꿈이 교수로 이뤄져, 힘들지만 즐겁게 병행하고 있다.

▲경찰이 되려면… 경찰은 매년 2회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 공채 외에도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특채가 있다. 프로파일러, 임상병리, 검시관, 기술직(사이버수사) 등이다. 이외에도 군 특수부대원들이 제대 후 지원하는 경찰특공대, 경찰대학 후 경위 임관, 법조계의 간부후보생 특채 등 다양하다. 일반 공채는 국사,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 등의 필기시험과 체력장, 인성검사를 거쳐 선발된다. 이후 8개월의 신임교육을 통해 정식 경찰로 배치된다. 현장경험을 통해 업무숙지도 중요하지만 경찰로서의 역할, 인성 함양에 교육과정의 초점이 맞춰진다.

▲지역경찰의 주요 업무는… 양평경찰서에 근무 중인 경찰관은 240여명이다. 범죄를 다루는 형사, 교통 업무를 다루는 교통경찰, 각 면에서 근무하는 파출소 경찰, 여성과 청소년 전담 경찰, 시위 담당 경비경찰 등이 있고, 최근에는 사이버수사대도 중요한 업무의 하나다. 본인의 요구에 따라 보직이 결정되지만 순환보직 원칙에 따라 모든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양평처럼 농촌지역의 경우 지역 출신 경찰도 많은데, 범죄자 체포나 질서유지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와의 화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음주단속이나 사건 수사에서 지인을 만날 경우가 있는데, 원칙대로 처리하다보니 욕도 먹고 오해도 생긴다. 이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지역경찰의 과제 중 하나다.

▲수입은… 법으로 규정된 기본급여와 야근, 위험수당 등을 더하면 초봉이 대략 2400만원 정도 된다. 이후로는 진급에 따라 급여도 달라진다. 진급은 시험, 심사, 특별승진으로 이뤄지는데 일반 공채로 순경으로 들어올 경우 근속근무로 경감까지 진급이 가능하다. 경찰은 모두 11개 계급이 있는데 명령과 지휘체계가 중요해 피라미드 구조를 이뤄 경위 이하 근무자가 대다수다.

▲하고 싶은 말… 경찰을 꿈꾸는 분들 중 단순히 제복에 대한 동경이나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으로만 생각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경찰 임관 후 얼마 버티지 못한다. 투철한 국가의식과 대국민 봉사정신, 흔들리지 않는 법질서 유지 등에 대한 의지 없이는 경찰이 되기 어렵다. 지역사회다 보니 간혹 경찰과 친해져 혜택을 보려는 주민들도 있는데 경찰도 사람이다 보니 흔들릴 때도 있다. 정의사회구현과 질서유지는 경찰관만의 의무는 아니다.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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