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철저한 역학조사 청원 서명운동

시판되는 생리대 10종의 유해물질 검출실험 결과, 검사대상 모두에서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생리대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생리대 전반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이 평균 40년간 월경을 치른다고 할 때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는 1만1000개에 달한다. 생리대는 여성의 안전,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지만 생리통이나 여성질환과 관련된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다이옥신과 살충제, 제초제 성분이 생리대에서 검출돼 안전한 생리대를 위한 싸움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리대 제품 수 896여종(59개사) 중 상위 10개(2015년 생산순위) 생리대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출실험(연구책임자 김만구 강원대교수)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대상 모든 제품에서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해당 제품명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의 논란이 지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일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했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10개 제품은 중형생리대는 ㈜트리플라이프의 ‘그나랜시크릿 면생리대’, 깨끗한나라의 ‘순수한면 울트라슈퍼가드’,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2 울트라중형 날개형에이’, 엘지유니참의 ‘바디피트 볼록맞춤 울트라슬림날개형’, P&G의 ‘위스퍼 보송보송케어 울트라날개형’, 엘지유니참의 ‘바디피트 귀애랑 울트라슬림날개형’ 등이다. 팬티라이너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베이비파우더향(수퍼롱)’·‘릴리안 로즈향(수퍼롱)’,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좋은순면라이너’·‘화이트 애니데이 로즈마리향’·‘화이트 애니데이 순면커버 일반’ 등이다.

여성환경연대는 ‘검출된 유해물질 중에는 발암물질, 생식독성, 또는 피부 자극성 물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특히 스타이렌과 틀루엔은 생리주기 이상 등 여성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독성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항목은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등에 불과하다. 여성연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조사는 일부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해서만 계획되어 있다’며 ‘외국에서 이미 보고된 다이옥신 등의 물질을 포함해 중금속 등 오염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질로 노출평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목표인원은 3만명으로 13일 현재 5367명이 서명했다. 서명 바로하기: bit.ly/move_pads 생리대 이상보고 1372 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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