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CCTV설치나 차량 이동단속 필요"

지난주에 다문초 2학년 학생이 후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잦은 신호위반 차량에다 학교 옆에 주차구역까지 있어 운전자가 보행자를 파악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용문면 다문초(용문면 다문중앙2길 27) 후문 앞 횡단보도에서 지난주 2학년 학생이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지점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문초 후문은 인근 아파트단지 입주로 최근 차량 통행량이 많아졌다. 그런데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등교시간에는 학부모, 교사, 봉사자들의 교통지도로 위험이 덜하지만 하교 시에는 학생들이 신호위반 차량에 그대로 노출된다.

지난 11일 오후 다문초 후문 앞에서 30분 정도 차량이동을 확인해봤다. 후문 쪽에서 용문교회까지 4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돼있는데 이중 용문교회 쪽 횡단보도는 신호가 꺼져 있었다. 학생들은 이 횡단보도를 이용해 용문코아루아파트나 인근 빌라 등으로 하교를 한다. 학교 앞이라 과속방지턱이 넓게 설치돼 있었지만 의외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을 볼 수 있었다. 학부모들은 이곳이 예전에 용문5일장이 서던 곳이라 학교 앞이라는 주민의식이 별로 없고 교통신호가 생긴 지도 얼마 안 돼 신호 준수와 스쿨존에 대한 홍보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순아 다문초 학부모회장은 “학부모들의 민원제기로 지난해 12월30일 양평경찰서에서 상황파악을 나온 적이 있는데 경찰 차량을 길가에 세워놓고 조사를 했다”며 “그렇게 몇 십분 하고 교통량이나 신호위반 차량이 많지 않다고 하니 학부모들이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답답해진 학부모들이 직접 위반차량을 촬영하기도 했다. 군교통과나 경찰서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근거 자료로 제출하려 했지만 개인정보 유출로 문제가 될까봐 제출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인근 상가의 CCTV에 찍힌 지난주 교통사고 영상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보행자 신호가 들어온 상황에서 아이들 여럿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신호위반을 한 트럭이 후미에서 건너던 초등학생을 그대로 치었다. 이후의 모습은 촬영되지 않았지만 목격한 학부모들의 말에 의하면 학생이 놀라며 튕겨져 나갔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현재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용문면 다문초는 지난해 ‘경기도 2017년 어린이 안심 통학로 유니버설 디자인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실시설계를 끝낸 상태로, 10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보도와 차도를 분리해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예산은 5억원(군비, 도비 각 50%)이 소요된다. 올해 몇 차례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은 학교 옆 주차구역 삭제, CCTV 설치, 진입차량 속도 측정계 설치 등을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시범사업은 통학로 개선이 우선이라 다문초 정문 쪽 사업이 주요하지만 학부모들이 원하는 후문 쪽의 진입차량 속도 측정계 설치 등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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