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대수 부족 현실 전면 검토 필요

인구 11만명인 양평군의 시내버스 운영대수는 농촌지역의 특성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버스노선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은 대중교통 정책의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부터 7월까지 교통과에 접수된 상담민원 중 절반이 시내버스 노선 및 시간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7월 현재까지 교통과에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상담민원은 58건으로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건이 시내버스 노선 및 시간 관련 민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노선신설(증차포함)이 16건으로 가장 많고, 시간변경 10건, 시간표 관련 3건 등이다.

전화로 접수되는 항의성 민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군 담당자는 “연간 2회 진행되는 대중교통 개편 시기에 집중적으로 민원전화가 걸려오는데 배차간격이나 시간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고, 많을 때는 하루 20여통에 달할 때도 있다”고 했다.

군의 실질적인 버스노선은 88개로 30년 전과 비슷하다. 지난 14일자로 버스노선이 112개로 변경됐지만 공영버스와 일반버스 노선을 구분해 형식적으로 분리한 것일 뿐 실제적인 운영노선은 88개로 동일하다. 인구가 늘어나고 전철이 개통되는 등 지역여건이 크게 변했지만 부분적인 노선 조정만 이뤄졌을 뿐 현실을 반영한 전면적인 개편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시내버스 노선을 증설하려면 운행할 버스가 필요한데 운영대수가 부족해서다.

불만이 많은 버스 운행횟수를 늘리는 문제도 버스 운행대수와 관련 있다. 시내버스 운행대수는 52대로, 고정형이 19대, 비고정형이 33대다. 비고정형은 버스 1대가 여러 개의 노선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평균 3개 노선을 3회씩 운행하고 있다. 주요노선인 양평역-여주, 문호리-양수역-양평역을 제외하면 노선별 운행횟수는 2회 이하가 51.2%, 3회 이하가 68.2%, 4회 이하가 78.25다. 운행횟수를 늘리려면 버스 운영대수가 대폭 증가해야 한다.

버스구입비는 일회성 지원으로 가능하지만 인건비가 부담스러운 시내버스업체나, 노선운영에 따른 손실보상금을 매년 지급해야 하는 군이나 시내버스 증설에 난색을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주)금강고속 관계자는 “전철개통으로 양수역, 용문역 등에서 시내버스 이용객이 크게 줄었고, 인구가 늘고 있지만 승용차 이용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0년 이후 적자폭이 연간 1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공영버스(7대) 운행치소실보상에 2억6133만원(도비 7840만원), 비수익노선(66개노선) 손실보상으로 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벽지노선(18개노선)은 도비 6억2373만원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현재 여건에서는 주민 불편을 반영한 시내버스의 전면적인 개편은 어려운 상태로, 노선을 개편하려면 전문용역을 실시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어렵게 신설된 양평읍 순환버스 운행이 무산된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르면 지자체는 5년마다 지방대중교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군은 지난해 12월 ‘제3차 양평군 지방대중교통계획안(2017~2021년)’을 수립해 관련기관에 최종보고서를 발송했고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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