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⑲-농협 직원>

양평군내 지역 단위농협의 직원 수는 대략 550여명으로 추산된다. 직원 대부분은 지역민으로, 최근에는 매년 5명 안팎의 신규직원을 뽑는다. 농협중앙회와는 달리 지역농협은 크게 신용업무와 경제업무(농업관련 각종 사업) 두 가지로 나뉜다. 양평농협 총무팀에서 일하는 권순호 계장을 만나 농협인의 직업세계를 들어봤다.

▲농협의 직원이 되려면… 일반적으로 대졸자들만 농협직원이 되는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고졸 이상의 학력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지역농협은 그 지역의 인재를 채용하는 ‘구역제한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인력채용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데 서류, 필기, 면접, 신체검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서류심사에서는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다. 이는 과거 학력 및 영어실력, 기타 자격증을 보던 예전방식에서 벗어나 농협에 입사하려는 이유와 입사를 위해 응시자가 준비한 사항들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이나 진급 차별은 전혀 없다. 굳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지역농협에 입사할 수 있다.

기능직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보직에 해당되는 사람을 뽑는데, 각 지역농협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능직도 학력은 고졸 이상이며 해당 자격증 소지자, 예를 들어 농기계수리, 농산물품질검사, 유통관리 등을 취득한 사람을 뽑는다.

정규직원 채용은 매년 정해진 기간 잡코리아에서 채용공고를 내 뽑는 반면 계약직은 해당 지역농협에서 수시로 채용한다. 학력 제한은 역시 고졸이며, 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해당 업무 경력자를 뽑는 경우도 있다. 계약직은 최장 근로계약기간인 2년이 지나면 필요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농협직원의 주요 업무는… 크게 신용부와 경제부로 구분된다. 신용은 일반 은행에서 하는 업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금과 적금의 수납, 자금 대출, 내국환, 국가 금융기관 업무대리, 공과금 수납, 보험, 신용카드 등이다.

▲농협직원으로서의 보람은… 농협 직원 대부분이 이 지역 토박이다. 일을 하다 보면 옆집 어르신, 선·후배들도 자주 본다. 조합원 대부분이 이웃들이기에 이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조합원들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경제사업은 조합원과 농업인의 실익을 증대시키고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업을 포괄한다. 양평농협의 경우 비료, 농약 및 기타 영농자재 판매, 영농지도, 주유소 운영, 농기계수리센터, 미곡종합처리장, 하나로마트 등 조합원들의 농업과 관련된 각종 업무를 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농협 직원들과 친분이 깊다보니 일반 은행에서는 할 수 없었던 불평불만도 토로하고 억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농협을 편하게 여긴다 생각해 직원 대부분이 큰 어려움 없이 잘 넘긴다.

▲ 양평농협의 특수성은… 아무래도 농촌지역이다 보니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역시 농업분야다. 농자재 구매 및 농산물 수매, 교육지원사업을 잘 해야 조합원들이 농협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낀다.

권 계장은 지역농협의 연봉 수준은 농협중앙회와 차이가 있고, 각 지역농협마다 달라 구체적인 연봉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잡코리아는 농협중앙회의 일반직 7급 신입의 경우 초봉이 30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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