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고,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메달 8개 휩쓸어

양일고등학교는 지난 16~19일까지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8명의 학생이 참가해 금 6개, 은 1개, 동 1개 등 모두 8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나영은 조정종목 개인‧단체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2관왕이 됐다. 최성락도 정나영과 단체전 1000m에 참가해 금메달을 합작했고, 김태욱은 개인 1000m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e스포츠종목에서는 닌텐도 WII 테니스종목에서 지난해에도 금메달을 딴 김진경이 대회 2연패를 했다. 1학년 오규빈도 카트라이더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고, 윤태영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보치아 종목에 참가한 김가연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나영은 선천성 당뇨병이 있다. 운동을 하면 혈당수치가 내려가기 때문에 양일고 박성욱 교사의 권유로 1학년 때 조정을 시작하게 됐다. 타고난 근력과 힘이 좋아 폭발적인 힘이 필요한 조정운동이 잘 맞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많이 울었다. 그 대회가 훈련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돼 이후 참가한 경가에서는 2등과 기록차이가 많이 나는(남자선수 기록) 독보적인 1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시안게임에서 출전선수가 적어 종목이 폐지돼 국내대회만 참가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취업을 준비 중이다.

김진경은 장영민 교사의 권유로 e스포츠를 시작하게 됐다. 닌텐도 WII의 테니스 종목에서 남들이 갖지 못한 볼에 회전을 넣는 기술로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비장애 학생들의 놀림으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점차 자신감을 되찾았고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비장애 학생들도 쉽지 않은 바리스타와 각종 정보기술자격을 짧은 기간 취득했다. 전국 중고등부 관광음식 기능경기대회 바리스타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술이 뛰어나다. 쌍둥이인 김군은 동생과 함께 경희대학교 컴퍼니먼트에 바리스타로 채용돼있는 상태다.

뒷줄 왼쪽부터 박성욱 교사, 최성락, 오규빈, 장영민 교사, 김현우교사, 정나영, 김진경, 윤태영

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어울리며 자신감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장영민, 박성욱, 김현우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장영민 교사가 이들을 가르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자립’이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동기부여 정도라고 말한다. 현실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2012년 양일고에 부임해 왔을 때 학생들의 자존감이 무척 낮았단다. 체력과 실력을 겸비해 취업을 통해 자립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스파르타식으로 밤 11시까지 가르쳤다. ITQ국가공인컴퓨터자격증(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인터넷검색)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했다. 또한 비장애인처럼 8시간 이상 근무를 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가르쳤다. 처음에 힘들어 하던 학생들도 점차 성취감을 느끼며 실력을 쌓아갔다. 노력의 결실이 각종 대회 수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을 갖춰 취업을 해도 임금차별을 받는 일은 여전하다. 실력을 갖춘 학생에게는 그에 맞는 처우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나영은 “요양보호사가 돼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취업을 위해 운동과 공부 모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