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꿩농장에서 올라오는 신선한 꿩만두

‘막국수’는 껍질째 갈아 거칠게 뽑은 국수를 일컫는다. 국수 앞에 접두사가 붙은 이유다. 평양냉면이 양반들의 별미였다면, 막국수는 강원도 민초들이 생을 이어가는 절박한 메뉴였다. 이제 메밀은 처지가 달라졌다. 가뭄이 들어 모내기가 불가능할 때, 급히 파종해 거둬먹던 구황작물이 더는 아니다. 루틴성분으로 메밀이 웰빙 식재료로 부각되면서 메밀함량이 곧 메밀면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

용문막국수면은 메밀에 고구마·감자전분을 배합해 쫀득한 식감을 낸다.

막국수로 계절을 크게 타지 않고 6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곳이 있다. 김종인 사장(45)과 남편이 직접 면을 뽑는 '용문막국수'는 메밀 100%의 순메밀과 고구마·감자전분을 배합해 냉면의 쫄깃함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맛에도 맞는 메밀면을 모두 제공한다.

용문산 등산객들이 산행으로 열이 오른 몸을 식히며 먹는 물막국수 국물은 매주 담그는 동치미국물이다. 오이과 적채, 잘 익어 간이 슴슴히 밴 무김치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고명도 다채롭지 않고 모양도 화려하지 않지만 투박한 식감과 구수한 풍미로 묘한 매력이 있는 메뉴다. 동치미물막국수 고명에 김가루와 참깨를 뿌리고 달걀 반쪽도 얌전히 올린 비빔막국수는 막국수의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남편의 비법이 집약된 비빔장은 각종 과일로 달큰한 맛을 낸다.

막국수만 먹으면 서운하다. 7가지 약재를 넣어 만든 보들보들한 편육은 청량한 백김치‚ 잘 익은 깍두기와도 궁합이 좋다.

강원도 꿩농장에서 만들어오는 메밀꿩만두는 맛과 영양 모두 갖췄다.

강원도 꿩농장에서 가져오는 꿩만두도 일품이다. 각종 채소와 버무려진 꿩은 돼지나 닭고기보다 담백하고 메밀의 고소함과 잘 어울려 젓가락질을 바쁘게 한다.

주전자에 나오는 육수는 통후추와 고추씨를 넣어 칼칼하면서도 육수의 구수함으로 음식이 나오기 전 여러 잔을 들이키게 한다.

김종인 사장

김 사장은 막국수집을 하기 전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 할 때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은 없었다. 음식점을 하면서 안산이나 서울 화곡동에서 매주 등산을 하고 내려와 막국수를 먹고 가는 단골손님을 보면 카페를 운영할 때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분점을 내게 해달라고 오는 사람도 있고 여러 제의를 받았지만 지금 매장에 충실하고자 모두 거절했다. 그는 “맛과 질, 가격 모두 착한 음식점으로 부담 없이 늘 찾아오는 식당이 됐으면 한다”며 “메밀의 건강함을 알릴 수 있도록 메밀 맛을 연구하고 한결 같은 맛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30분(주말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장날 혹은 공휴일일 경우, 화요일 휴무)

■ 위치 : 용문면 용문로 340번길 11-1

■ 가격 : 동치미물 막국수 7000원‚ 비빔막국수 7000원‚ 메밀전병 6000원‚ 메밀꿩만두 6000원‚ 메밀부침 6000원‚ 편육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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