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이대로 가단 동네가 텅텅 빌 것 같아”

기사승인 2017.03.23  12:17:40

공유
default_news_ad2

- <배달부가 듣는 대선 양평민심①-최창은 양평군주민자치협의회장>

보록~ 보록~ 토로록. 힘겹게 이랑을 타는 관리기의 시동을 끄고 흙덩이를 발로 툭툭 차며 다가오는 최창은 양평군주민자치협의회장은 헐렁한 운동복에 장화까지 영락없는 농부다. 양복 입은 모습이 익숙한 눈엔 왠지 낯설다. “아니 뭘 여기까지 오셔 그래. 이거 작년에 내가 농사져서 내린 건데 몸에 좋대 드셔봐.” 미안한 듯 양파즙을 내민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인데 양평사람 입장에서 바라는 점을 들어보려 왔죠.” 최 회장은 옷에 먼지를 털며 농막 옆 의자를 권한다. “해주면 좋지. 근데 우리 같은 사람 얘길 듣기나 하겠어? 사격장, 군부대 이전이 거론된 게 언젠데 몇 십년가도 그대로 있잖우. 그래도 대통령 새로 뽑을 때 한 번 더 공론화해봐야지. 또 만날 하는 얘기지만 상수원 규제도 현실화해야하고 젊은 사람이 먹고살게 있어야 붙어있지. 남 얘기 할 것도 없어, 내 자식도 양평에 안 사는데 뭐 대학이나 들어오면 일자리나 지역상권이 살아날 거라는 얘기도 물 건너갔지. 애들이 줄어 대학도 없어지는 판에 불가능할 테고, 이젠 진짜로 규제 풀어서 기업들 유치해야 되는 거 아니유? 이명박 정권 때 수도권규제 풀자고 몰려다니며 데모도 하고 그랬는데 수도권 외곽의 국회의원 숫자에 밀리니까 끝난 거지.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여야 되는데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사람이면 어렵지. 양평시내를 한참 응시하던 그가 말을 이어간다.

“양평 인구가 늘긴 하는데 젊은 사람이 없어. 맨 노인들만 많고 이참에 고등학교도 무상교육 한다는 사람 없답디까? 단박에 힘들면 군 단위부터 시작이라도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농어촌특별전형도 늘리고 그래야 시골서 애를 키우지.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이대로 그냥 놔두면 동네가 텅텅 빌 것 같아. 그래도 읍내는 나은 편이야. 저기 면 단위는 사정이 더 형편없어. 그나마 주민자치센터 같은데서 문화 활동이라도 하는 사람은 외부에서 이사 온 분들이고 원래부터 사시는 분들은 교통편이 좋기를 한가, 같이 다닐 친구가 있나. 자식들은 다 도회지 나가 살고… 그저 마을회관에 모여 소일하는 게 다야. 그런 거 보면 참 안타까워. 복지예산이 해마다 늘어 걱정이라지만 여기선 혜택 보는 게 없어. 시골노인들 신경 써주는 그런 대통령이라면 얼른 찍어 줄 텐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았는데 탄핵된 거 보면 속상하시죠?”

“제 발등 찍은 거지. 야당을 다독거려 같이 가야지 말이야 제 고집만 내세우고 으르렁대면 제풀에 자빠지지 권력이 무한정 가나. 거기다 제 주변 관리도 못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저 잘 났다고 중구난방 떠드니까 중국이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는 거래요. 싸움을 하더라도 국방이나 외교 이런 것은 한 방향으로 가야지 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이래선 안 된다고 봐. 이거다 결정하면 확 끌고 가는 강한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데…”

“강력한 대통령’은 독재 밖에 없는 거 아네요?”

“그렇지? 이제 그럴 수는 없고 정직하게 소통해서 국민의 마음을 등에 업고 야당을 끌고 가야 힘 있는 대통령이 된다는 뜻이잖우. 나는 박근혜는 그게 안 되는 인물이라 이 사달이 났다고 생각해.”

이미 남쪽엔 꽃소식이 들리건만 차가운 봄바람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며 흙먼지를 불어댄다.

조병걸 기자 open@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허참 2017-03-29 14:05:47

    그래서 시만들려고 애쓰지 마세요.
    일자리 만들고 살기좋은 양평 만들려고 애쓰면 사람들이 찾아 오겠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찾아서 군수를 뽑읍시다.삭제

    • 望美産 2017-03-29 13:22:05

      말씀하시는 건 시골 농부님이라기 보다는 정치 평론가 이상의
      혜안을 가지셨네요.
      정치인은 정치인 답게 국민과 국가의 어려움을 찾아보고, 소통하며 공부하며 협상하며 나라를 잘 이끌고
      국민들은 지나치게 정치에 참여 하기보다 각자 맡은바 소임을 묵묵히 해야겠지요삭제

      • 양평군민 2017-03-24 15:29:24

        현 상황을 잘 말씀 해 주셨내요삭제

        default_news_ad4
        default_nd_ad3

        최신기사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