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양평군에 환수 및 주의 조치

감사자료 검찰에 통보… 수사 본격화

 

지난해 연꽃식재 사업비 횡령 의혹 등으로 감사를 받은 양평군 출자기관 (재)세미원이 군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부당사용금액을 환수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

14일 양평군에 따르면 감사원은 세미원에 대한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해 지난 9일 군에 통보했다. 군은 부당사용금액 환수 지시와 함께 세미원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군에 따르면 감사원이 밝혀낸 세미원의 부당사용금액은 총 4억6500만원이다. 지난 2013년 8월 준공한 세한정 사업비 19억6000만원 중 4억1800만원과 연꽃식재 사업비 2067만원, 직원성과상여금 등이다. 부당사용금액의 환수 대상은 이훈석 전 대표이사고, 감사원은 두 달 안에 환수방안을 마련할 것을 군에 통보했다.

세미원내 세한정 마당에 노송이 서있다.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 속의 노송을 재현했다고 한다.

감사원의 이같은 발표로 검찰은 4억6500만원의 부당사용 내역에 대한 수사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검찰이 이 전 대표이사 소환에 앞서 세미원의 전·현직 직원 등 참고인 3∼4명 정도를 조사하지 않겠느냐”며 “담당 공무원은 이미 참고인 조사를 받고 왔다”고 밝혔다.

앞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난 1월11일 “감사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비위사실을 통보해와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의 세미원 예산 횡령 의혹 등 회계 내역을 중심으로 세미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기간 중 이 전 대표는 세미원과 양평군 예산 3000여만원을 가로채 (사)우리문화가꾸기의 독도 자료수집 등에 쓴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감사 범위는 세미원 시설물인 세한정과 양서면 신원리 연꽃박물관 수장고쪽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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