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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Flea Market), 지속성의 딜레마

기사승인 2017.02.20  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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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마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 성종규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42

 

이번 회부터 몇 차례는 요즘 전국에서 유행하는 마을만들기 콘텐츠 몇 개를 살펴보고자 한다. 프리마켓, 마을 벽화, 마을박물관 등을 찾아가 보려고 한다.

‘프리마켓’이라고 통칭되는 마을의 작은 시장은 그 개념이 다양하다. 우선 본래의 원조개념은 플리마켓(flea market)이다. 직역하여 ‘벼룩시장’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도 이를 직역해 노미노이찌(蚤の市, のみのいち)라고 쓴다. 벼룩이 끓을 만큼 오래된 물건들을 판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신이 간직하던 불필요한 물건이나 오래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판다. 중고 상품이나 수집품, 공예품, 골동품 등이 일반적으로 잘 팔린다. 신선한 농산물과 조리식품 등을 팔기도 하고 지역특산물 위주인 곳도 많다. 창고나 야외 공원, 주차장 등에서 텐트를 치고 열린다. 판매자들은 플리마켓 운영자들이 요구하는 일정한 조건만 충족하면 부스를 빌려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참여하여 자유롭게 판매한다는 의미에서 프리마켓(free market)이라고 불리기도 하게 된 것이다.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Road Market)’

플리마켓과 유사한 개념으로는 바자회가 있다. 바자회의 ‘바자(bazaar)’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된 외래어인데, 중세시대부터 향료나 직물, 소금 등이 교환되던 시장이었다. 요즘에는 주로 자선이나 기부의 목적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다. 양평에서도 각 읍면 단위로 바자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서종면도 재작년부터 연중행사로 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비슷한 개념으로는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나 일본의 아사이찌(朝市, あさいち)가 있지만 두 가지는 다음 회에 찾아가 보기로 하자.

보통 플리마켓은 고객들의 유치를 위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열리는 곳이 많지만, 상설인 곳도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 황학동 도깨비시장이나 동묘앞 벼룩시장은 상설 플리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황학동 도깨비시장은 청계천 7가에서 8가까지 형성된 오랜 역사의 벼룩시장이다. 본래는 미술품이나 골동품 종류가 주류인 품격 있는 벼룩시장이었는데 인사동이 자리 잡으면서 일상의 다양한 잡화시장으로 바뀌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리마켓도 많다.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Road Market)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노팅힐(Notting Hill)’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3㎞ 정도 이어진 좁은 길 양쪽에 골동품부터 빈티지 패션까지, 몇 파운드짜리부터 몇 천 파운드짜리까지 다양한 마켓이 들어서 걷기조차 힘든 영국의 유명한 관광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 동묘 벼룩시장

양평에도 꽤 많은 숫자의 플리마켓이 열리고 닫혔다. 양평시민의소리 신문에서도 플리마켓을 주제로 몇 차례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의 진단 주제는 이런 것들이었다. “늘어나는 프리마켓, 소통과 경제성 중 우선은?”, “관주도 프리마켓, 자발성과 지속성 가능할까?”, “프리마켓, 주민참여 의미 되새겨야”, “상품만 판다구요? 가치공유가 먼저!”

플리마켓은 상인들로 구성되는 시장이 아님은 분명하다. 판매자가 매수인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역사적 근원을 살펴보더라도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소소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사고팔고 소통하는 일종의 문화공간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위의 신문기사들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창의성과 참여에 의해 시작되고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발성이 있되 창의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프리마켓들이 열렸다가는 닫히기가 일쑤인 것이다. 전문성이나 경제성을 앞세우면 지속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플리마켓의 기본 정신을 버려가면서까지 마켓을 지속해 가는 것은 차라리 하나의 상업적 사업(business, enterprise)이라고 해야 한다. 딜레마인 것이다.

마을에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플리마켓 하나를 열고 지속해 가는 것은 소중한 일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창의성이나 참여 정도에서 아직은 주체적인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자신의 마을에 대한 주체성과 책임성이 점차 성장하면서 진정하고 훌륭한 플리마켓 하나를 열어볼 꿈은 버리지는 말자. 

양평시민의소리 webmaster@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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