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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 힘들게 하는 구제역

기사승인 2017.02.16  1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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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준 양평가축병원원장

구제역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십니다. 축산농가, 공무원, 수의사, 관련업계에 종사하시는 분 등 정말 여러분들이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십니다.

수의과 대학에 진학하면 꽤 많은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그중 수의전염병학이라는 과목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데 그 책 맨 처음에 나오는 질병이 구제역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발생하면 큰 피해를 입히는 질병이지요. 또한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는 질병입니다. 질병 이름이 뭔가 공포감을 일으키지만 한자를 살펴보면 입‘구(口)’, 발굽‘제(蹄)’, 염병‘역(疫)’, 영어로는 ‘Foot and Mouth Disease’입니다. 즉 입과 발굽에 생기는 병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구제역에 감염된 소나 돼지가 모두 폐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가축을 사육하는데 이를 얻지 못하게 되는 축주들로서는 큰 피해를 보게 되지요.

이 병의 특징 중 하나는 바이러스의 형태가 7가지나 되어서 완벽하게 방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2월8일 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형태가 기존과 달라서 방역당국이 매우 당황해 했습니다. 또한 공기를 타고 멀리까지 전파되어 병이 다른 곳으로 쉽게 전염되어 방역이 매우 어렵습니다. 200㎞ 이상 전파가 가능한 걸로 학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염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돼지는 소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파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때문에 방역당국도 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돼지로 옮겨가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 병이 발생하면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취소되고, 소나 돼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외출을 삼가게 되어 매우 불편한 상황에 놓입니다. 발병지역은 물론이고 인근의 소나 돼지도 이동금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양평에서는 매월 8일과 23일 우시장이 열리나 이 역시 폐쇄되었습니다. 우시장이 폐쇄되면 송아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많은 농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됩니다. 또 소를 운반하는 용달차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비자들은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사람에게 옮기지 않을까? 우유나 고기를 먹어도 될까? 난 쇠고기 육회를 좋아하는데 육회는 안전할까? 다행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인간의 세포에 침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열에 매우 취약해서 굽거나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가 쉽게 사멸하니 안심하고 고기나 우유를 섭취하셔도 됩니다.

양평군청의 공수의사로서 지난 9∼12일 1500두 이상의 한우에게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시간에 쫓겼지만 공무원과 축협직원의 도움을 받아 기한 내에 접종을 끝낼 수 있었고, 많은 가축사육농가들이 비상상황임을 인식해 매우 우호적으로 협력해주셨는데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백신은 냉장상태로 보관·이동해야 하며 접종 시에는 백신의 온도를 18℃ 정도로 올려야 합니다. 접종 전 백신을 흔들어줘야 하며 정확한 부위에 적정한 길이의 주사바늘을 사용해 접종을 해야 합니다. 소가 움직이거나 반항을 하면 적정량의 백신이 주입되지 못하게 되며, 그만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백신접종은 전문가인 수의사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는 수의사의 인건비가 부담되어 50두 이상의 전업농에게는 농가 스스로 접종을 하게끔 하였는데 실제 농장에 가보면 백신 접종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농가를 많이 보게 됩니다. ‘물백신’ 논란이 있는데 이는 농가가 제대로 접종을 못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정책이 바뀌어 소에게는 반드시 수의사가 접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방역요원들과 공무원, 수의사들이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분명 과거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며 우리가 사는 양평에는 구제역이 옮겨오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왜 구제역은 발굽이 2개로 갈라진 동물에게서만 발병을 할까요? 정답은 “모른다”입니다.

양평시민의소리 webmaster@ypsori.com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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