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카페 ‘블루마운틴’ 개점 1주년 북콘서트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의 저자 김태훈 작가가 지난 17일 용문면의 그림책카페 ‘블루마운틴’에서 ‘모두가 행복한 경제’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했다.

그림책카페 ‘블루마운틴’은 지난 17일 용문면 ‘블루마운틴’카페에서 개점 1주년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의 저자 김태훈 작가가 ‘모두가 행복한 경제’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장소 관계로 20명으로 인원을 한정해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참가인원이 30명을 넘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이었다. 김태훈 작가는 대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빵집 ‘성심당’의 60년 역사를 들려주며, 모두를 위한 경제모델 EoC(Economy of Communion)를 강조했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노점 진빵집으로 문을 연 이래 ‘우리 곁에 불행한 사람을 둔 채로 혼자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2대에 걸쳐 나눔을 최우선 가치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3000만원 이상의 빵을 대전시내 양로원과 고아원 등에 기부하고, 한 사람분의 임금을 ‘EoC재단’에 기부한다. 경영에 있어서는 재무상태를 매달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수익의 15%를 직원에게 성과금으로 지급한다. 100% 납세는 물론 물품대금 등을 100% 현금으로 결제한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동일한 노동에 대해서는 학력에 관계없이 동일 임금을 적용한다. 고졸과 대졸 직원의 임금이 같다는 얘기에 청중들의 놀라움은 더해갔다.

요즘의 사회분위기 탓인지 강연 이후 기업문화, 경제모델 EoC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작가는 우리나라 기업문화에 대해 60년대부터 이어져온 성장 위주의 고착화된 불균형정책이 우리 경제의 대기업의존도를 심화시켜 다양한 경제주체의 성장을 막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EoC기업은 기업이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심당’처럼 기업경영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시민관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 이야기, 사랑과 나눔 정신, 시국 걱정으로 질의와 응답이 정오를 넘도록 이어졌다.

오정연 씨는 “대전에 사는 언니로부터 입소문으로 들었던 성심당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더욱 감동적”이라며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는 특정기업에 나라 전체가 의존하는 분위기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작가는 경남도민일보 문화부기자를 거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일했다. 2011년부터 경남도민일보와 공동 설립한 지역 스토리텔링 연구소장을 맡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5년에는 여행인문학을 지향하는 ‘또다른세상협동조합’을 설립해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역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로컬기업 사례에 관심을 갖고 대전의 대표빵집 성심당을 연구해 지난해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을 출간한 후 전국 순회강연을 하면서 ‘성심당’의 살아있는 기업정신을 빵과 함께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저로 참여한 <소리바다는 왜> <스토리텔링레시피> <가는 길이 내길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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