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새우․대구목살․꽃게․아귀․오징어에 콩나물, 부추, 떡볶이떡이 들어간 해물찜.

지난 8월 양수리 ‘송정’ 한정식 자리에 해물․아귀찜전문 ‘양수리한옥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사장은 서울 목동, 고양시 풍동에서 7년간 해물․아귀찜 전문점을 운영해온 오경섭(57) 사장이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풍광 좋은 곳을 찾다 눈에 들어온 곳이 지금의 자리다. 메뉴는 변함없이 해물찜과 아귀찜이다.

양수리한옥집은 오 사장 말대로 풍광이 좋다. 한옥집 외양도 화려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홀과 모임하기 좋은 방들이 여럿 있다. ‘아내의 방’, ‘ 3월의 수다’, ‘5월의 담소’, ‘8월의 왁자’, ‘시월의 도란’ 등 방 이름도 재밌다. 이런 재치는 명함 뒤에 적어놓은 글귀에서도 느껴진다.

‘해물찜이지 콩나물찜이 아닙니다. 무엇을 주문하시던 양은 제대로입니다. 양수리한옥집은 해물, 아구찜만 연구합니다.’

해물찜, 아귀찜에 딸려 나오는 계절칼국수. 매운 맛을 중화시켜 속이 편해진다.

손님을 끌기에 좋은 말이지만 찾아온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므로. 고민한 것은 식재료의 질. 모든 음식이 재료가 먼저지만 해산물 요리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아삭한 콩나물과 매콤한 양념이 맛을 좌우하지만 신선한 해물이 주는 풍미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해물찜에는 낙지, 새우, 대구목살, 꽃게, 아귀, 오징어에 콩나물, 부추, 떡볶이떡 등이 들어간다. 낙지는 직거래로 부산에서 가져오는데 그만한 크기의 낙지를 인근에서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흔히 들어가는 홍합이나 조개류는 넣지 않는다. 푸짐한 모양을 내기엔 좋은데 철 따라 변화가 심해 양과 질을 유지하기 힘든 때문이다. 아귀찜은 냉동 아귀를 사용하는데 단가가 낮은 것은 냉동이 풀려 요리를 해보면 단번에 티가 난다. 가격부담이 있어도 상품을 고집한다.

오경섭 사장

요즘 매운 음식이 대세라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은 음식 주문하기가 간단치 않다. 순한맛, 기본맛, 매운맛 세 가지로 조리를 해주는데 이 산집은 좀 매운 편이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정도라면 기본 맛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매운 맛은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로 조절한다.

매운 음식은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이 중요하다. 백김치, 오이피클, 야채샐러드, 청포묵, 미역줄기볶음 등이 나오는데 적당히 익은 백김치, 새콤한 오이피클에 젓가락이 계속 간다.

오 사장은 “해물탕도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여러 메뉴를 하다보면 집중할 수 없다”며 “한 가지 전문음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 위치 : 양서면 양수리 955

■ 가격 : 해물찜․아구찜 4만5000원(小) 5만5000원(中) 6만5000원(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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